이우정 넥솔론 법률상관리인 대표이사가 정부지원을 받아 넥솔론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라북도와 익산시 등 지역사회에서 넥솔론이 회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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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정 넥솔론 법률상관리인 대표이사. |
전라북도의회 의원들은 22일 ‘넥솔론 정상화를 위한 정부정책 지원촉구 긴급결의안’을 내고 “넥솔론이 파산하지 않고 회생하려면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인수합병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할 것”이라며 “태양광산업에 국가의 지원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우정 대표는 올해 4월 정헌율 익산시장을 만나 “중국태양광기업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업황이 나빠져 경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 시장은 정치권에 지원을 요구하겠고 화답했고 6월에도 넥솔론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밖에 익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넥솔론의 회생을 위해 정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넥솔론이 청산되면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폐쇄 문제까지 맞물려 실업자가 급증할 수 있어서 지역사회가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솔론은 현재 45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20~30대 중반의 청년층이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은 2011년 넥솔론이 우리사주체계로 전환할 때 수천만 원씩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가 상장폐지로 빚더미에 올라 앉으며 개인회생까지 신청했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넥솔론의 회생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계획이 구체화된 것도 아니고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만큼 당장 실적개선에 보탬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적어 수출중심인 태양광회사에 당장 큰 보탬이 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국내에서 1위, 전세계에서 12위에 해당하는 웨이퍼생산능력을 갖췄는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면서 냈다.
최근 글로벌 웨이퍼기업이 웨이퍼공급가격을 동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기업의 저가물량공세로 태양광업계의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넥솔론이 회생계획안을 지속한다고 해도 수출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웅진에너지와 한화큐셀 등 국내 태양광기업이 오랜 치킨게임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그룹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넥솔론의 모기업인 OCI는 넥솔론에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어왔다. 모기업도 지원하지 않는 넥솔론에 정부가 손뜻 도움을 건네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넥솔론은 지난해 말까지 매각을 세 번이나 추진했지만 모두 불발됐고 올해 3월에는 자본금이 전액잠식되면서 상장폐지 됐다.
법원이 4월 말 채권단에게 넥솔론의 회생계획안을 유지할지 물었지만 채권단 대부분이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법원파산부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뜻을 보였다. 넥솔론의 청산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