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조선사, 상반기 저가수주로 앞으로 수익 장담 못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6-19 11:27:2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수주한 선박에서 앞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9일 “올해 상반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국내 조선사들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선사, 상반기 저가수주로 앞으로 수익 장담 못해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주한 선박은 모두 653만CGT(가치환산톤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물량이 11.1% 늘어났다.

하지만 수주금액을 놓고 볼 때 신규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보기 이르다고 정 연구원은 지적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1~5월에 수주한 선박의 금액은 모두 179억4천 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4% 줄었다. 수주물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어 향후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 연구원은 “건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조선사들이 상반기에 수주한 선박의 가격은 낮은 수준이라 향후 건조시점에 적자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올해 상반기 평균 척당 8200만 달러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평균 가격이 약 11%가량 하락한 것이다.

반면 선박 건조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후판가격은 현재 톤당 58만 원을 기록해 2015년 말보다 가격이 약 45% 올랐다.

정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구조조정과 무급휴직 등을 통해 직영인력의 인건비를 15% 감축하고 기타 재료비와 경비, 외주인력 인건비, 판관비 등을 10% 감축한다고 가정해도 척당 52억8천만 원씩 적자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일감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저가수주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이 저가로라도 선박을 수주하는 것은 수주잔고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주를 못해 매출이 급감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의 신규수주는 수익성보다 잔고확보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황주호 "한수원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 철수",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계약 의혹 확산
경제부총리 구윤철 "대주주 양도세 심사숙고" "노란봉투법안 우려 최소화"
내란 특검, '단전·단수 지시 의혹' 이상민 전 행전안전부 장관 구속기소
대통령실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협정 진상 파악 나서, 민주당 "윤석열 정부 매국행위"
사망보험금 55세부터 연금처럼 수령 가능, 금융위 '사망보험금 유동화' 추진
로이터 "엔비디아 중국에 블랙웰 기반 AI 반도체 샘플 공급 임박, HBM 탑재"
[19일 오!정말] 민주당 김병주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무산 과..
[오늘의 주목주]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협정 논란' 두산에너빌리티 8%대 급락, 코스..
한은 총재 이창용 "하반기 내수 중심 경제 회복세 지속"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
나이스신용평가 "포스코이앤씨 안전사고 관련 부담, 사업경쟁력·수익성 악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