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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인적분할 '호재'에도 주가 왜 맥 못추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6-13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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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인적분할과 지주사체제 전환은 대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데 너무나 동떨어진 흐름이다.

13일 BGF리테일 주가는 전날보다 1.69% 떨어진 11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3거래일 동안 15% 이상 급락했다.

  BGF리테일 인적분할 '호재'에도 주가 왜 맥 못추나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BGF리테일은 최근 투자회사 BGF와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기업과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도 주가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분할비율이 소액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회사의 자산과 부채, 자본을 나누는 분할비율이 BGF가 65%인 반면 BGF리테일은 35%이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편의점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BGF리테일 지분보다 BGF 지분을 더 가져가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도 분할비율에 따라 나뉘게 되는데 편의점사업에 투자될 수 있었던 현금성 자산이 지주사의 신사업 추진 등에 쓰일 수 있다”며 “소액주주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에서 지분승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전무는 BGF리테일 지분을 0.28%만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은 앞으로 현물출자나 지분맞교환을 통해 BGF의 지배력을 높인 뒤 지분을 홍 전무에게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높은 주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소액주주가 BGF 지분을 더 많이 가져가게 되는데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BGF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한 만큼 BGF가 적극적으로 주가부양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홍 회장은 1953년, 홍 전무는 1982년생으로 아직 경영권 승계를 본격적으로 논하기는 이른 나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상속세율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지분승계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BGF리테일 주가는 최근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독점판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폭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폭이 70%가 넘는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편의점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1일 최저임금위원회가 세종정부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어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주가는 각각 6.09%, 1.78% 떨어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6470원인 최저임금을 2020년 1만원으로 올리려면 연간 15.6%의 임금이 인상돼야 한다”며 “인건비가 15.6% 상승할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5%, 5%, 편의점 가맹점주는 9% 내외 추가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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