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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열풍, 사용자 100만 돌파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10-06 19: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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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그램 열풍, 사용자 100만 돌파  
▲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개발자 겸 브콘탁테 CEO

독일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국내 이용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텔레그램은 한국어 전문 번역가를 찾는 등 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텔레그램이 국내시장에 안착할 지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100만 명 돌파

6일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주간 국내에서 107만6천 명이 텔레그램 앱의 영어버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버전 이용자는 30만5천 명에 이르렀다.

이는 텔레그램 앱을 내려받아 한 번 이상 사용한 이용자를 집계한 수치다.

업계는 영어와 한글버전을 동시에 받은 경우를 감안해도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이 앱을 사용해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영어 버전 이용자는 일주일 전 51만9천 명보다 약 2배로 늘었고 한글 버전 이용자는 500명에서 1주일 만에 약 600배로 급증했다.

일 평균 이용자도 최근 한 주 동안 52만2천 명을 기록해 전주의 18만4천 명보다 183% 증가했다.

텔레그램은 지난달 19일 검찰이 사이버 검열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이 국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 나온다.

텔레그램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 능통자나 전문번역가를 찾는다”고 밝혀 공식적 한글 서비스 시작 계획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나온 한글 버전은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개량한 것이다.

지난 3일 트위터에 공식 한국어 페이지를 열고 사용자와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면서 가입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텔레그램 열풍, 사용자 100만 돌파  
▲ 지난 3일 개설한 텔레그램 트위터 공식 한국어 페이지

◆ 국내시장 안착할 수 있을까


그러나 텔레그램이 국내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 아직 미지수다.

업계는 텔레그램을 내려받은 이용자 중 상당수가 이 앱을 설치했지만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정부의 사이버 검열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내려받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빈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신저의 주사용층인 청소년들의 이탈이 일어나고 있지 않고 디자인과 기능이 단순해 국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텔레그램은 보안기능이 우수해 기밀유지가 필요한 증권가나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사용자환경이 단순해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부의 전자우편 검열을 피해 해외메일로 이동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이용자가 국내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카카오도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일 사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카카오톡의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다음카카오는 5~7일 동안 저장해 왔다.

다음카카오는 “앞으로는 수신이 확인된 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을 포함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는 등 보다 강력한 사용자 정보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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