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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 승자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0-06 17: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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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 승자될까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연 매출 2조 원에 이르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내정되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입찰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양강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대결이 다시 한 번 펼쳐지는데다 신세계, 한화 등이 새롭게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 롯데면세점 vs 신라면세점, 누가 이길까

인천공항 면세점은 현재 호텔롯데(5519㎡, 31개 매장)와 호텔신라(7597㎡, 28개 매장), 한국관광공사(2535㎡, 14개)가 입점해 있다. 이들은 2008년부터 ‘5+2계약’(기본 운영 5년+추가 연장 2년)에 따라 올해로 7년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2월28일로 이들 사업자의 운영권이 만료된다.

이번 입찰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2위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대결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1조94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95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롯데면세점(6569억 원)과 롯데DF글로벌(2962억 원)의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뒤를 이어 신라면세점이 837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광공사는 15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DF글로벌은 기존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면세점을 롯데그룹이 2009년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바꾼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규모나 매출 면에서 국내 면세점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점사업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로 매우 높기 때문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호텔신라 면세점사업 매출 2조 원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8천억 원대로 40%나 된다.

  이부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 승자될까  
▲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또 인천공항 면세점은 무엇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해외공항 면세점에 입점할 때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세계적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트래블러 아시아태평양판이 뽑은 세계 최고 면세점상을 4년 연속 수상할 만큼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면세점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게 인천공항 면세점이 더욱 중요한 까닭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6개의 면세점을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월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패션 및 시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 이어 최근 화장품 및 향수매장을 열면서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지난 상반기에 있었던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전력을 쏟기 위해서다.

◆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008년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경쟁을 해왔다.

2007년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낮은 가격에 수익이 가장 높은 사업권역인 화장품 및 향수 권역을 따내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였다.

2002년 인천공항 면세점이 처음 문을 열 당시 신라면세점은 다른 업체보다 입찰가격을 두 배가량 높게 써낸 뒤 사업권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 수익이 남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5년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부진 당시 호텔신라 상무 등이 직접 나서 지원하는 등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신라면세점은 전체 매장면적 대비 평당 낙찰가를 롯데면세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으로 낙찰 받을 수 있었다.

한동안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얼마 뒤 롯데면세점이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신라면세점이 ‘동일 그룹 계열사의 중복 입찰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위반했다며 롯데DF글로벌의 영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이 결국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서 롯데면세점이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 신세계, 한화 신규 진입 꾀해

최근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신세계조선호텔과 한화갤러리아도 인천공항면세점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출신을 영입해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은 삼성물산과 신라호텔을 거친 성영목 사장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면세점사업을 확장하려 한다.

  이부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 승자될까  
▲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
신세계조선호텔은 2012년 12월 부산의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한 뒤 신세계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면세점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김해공항 출국장면세점 입찰을 따내면서 면세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4월 제주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열며 면세점사업을 시작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면세점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면세점업체인 미국의 DFS도 인천공항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FS는 2002년 인천공항 면세점 개장 당시 입점했다 2007년 입찰에 실패했다.

현재 수의계약으로 입점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면세점도 이번에 민간업체와 함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 12월 31일 인천공항 면세점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새 면세점사업자 입찰이 세 차례 유찰되면서 2015년 2월까지 연장계약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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