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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4차산업혁명 반도체 수요에 삼성전자 총력대비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6-04 1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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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및 시스템반도체에 투자를 확대해 4차산업혁명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1위 굳히기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4차산업혁명에서 핵심역할을 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기남, 4차산업혁명 반도체 수요에 삼성전자 총력대비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4차산업혁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은 사물이 자동적, 지능적으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사물이 인공지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지능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메모리반도체의 필요성이 커진다.

김 사장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규모 증설에 나서는 한편 기술력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화대해 이 시장에서 독주체계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공장에 3D 낸드플래시용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규모는 약 10조 원이며 9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업계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했다. 최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발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를 확대하자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낸드플래시 개발기술을 높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반도체 공로상인 FMS상을 받을 당시 “삼성전자의 V낸드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고 10년 이상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집념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가까운 미래에 1Tb(테라바이트) 낸드플래시가 현실이 될 것으로 믿으며 이는 곧 100단 이상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64단 V낸드(3D낸드) 공정전환에 주력하고 있으며 96단 V낸드 개발에도 착수했다.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는 빅데이터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의 출발은 빅데이터에서 시작한다”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소비하고 또 유통하기 위해서는 저장메모리인 3D낸드와 기억소자인 D램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는 43% 늘어날 것이며 시장수요의 성장원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스마트폰일 것으로 전망됐다.

◆ ‘두뇌’역할 하는 시스템반도체도 잡는다

김 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시스템반도체를 놓고도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설계(팹리스) 및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연산, 제어, 처리 등 두뇌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김기남, 4차산업혁명 반도체 수요에 삼성전자 총력대비  
▲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시스템반도체사업에는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설계업체와 주문을 받고 생산해주는 위탁생산으로 나뉜다.

김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수요의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서 위탁생산을 분사하고 경쟁력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5월 초 위탁생산 사업부문을 독립사업부로 승격하고 반도체사업부문을 메모리, 팹리스, 위탁생산 등 3개 사업부체제로 재편했다.

위탁생산을 팹리스와 분리하면 애플, 퀄컴 등 주요 글로벌 고객들이 부담없이 위탁생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위탁생산사업을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이 곧 경쟁사가 될 수 있어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10나노 미세공정을 개발해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경쟁력이 점차 강화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추가적인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설계분야에도 인재영입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설계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2018년까지 최소 1천 여명 이상의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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