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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의 화학기업 변신 승부수는 '중국'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6-02 16: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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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중국을 발판으로 삼아 전 세계 10위권 화학회사로 도약을 노린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법인을 세워 고부가가치의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중국기업과 합작회사에서 범용제품을 생산할 경우 보호무역장벽을 피해 중국 석유화학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의 화학기업 변신 승부수는 '중국'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곧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서 제2의 SK종합화학을 키워낼 수 있도록 전문법인을 설립해 마케팅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시도해 SK이노베이션을 전 세계 10위권 석유화학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석유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 본사를 중국 상해사무소로 옮겼다. 여기에 더해 중국법인을 따로 세우면서 중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석유화학제품의 제조와 판매에 힘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석유화학법인을 세우면 이 곳을 통해 넥슬렌 등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부터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제품전시회인 차이나플러스에서 넥슬렌을 거의 매년 소개하며 중국진출에 의지를 보였다.

넥슬렌은 SK이노베이션이 자체기술로만 개발한 고성능, 고부가가치 폴리에틸렌이다. 고급차에 쓰이는 범퍼와 내장재, 고급포장재, 고가신발 밑창 등에 쓰이며 일반 에틸렌제품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 넥슬렌 판매를 본격화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일 뿐 아니라 고급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전 세계 완성차회사 다수가 중국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이 곳에서 넥슬렌 영업을 강화하면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며 판매를 늘릴 수도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의 화학기업 변신 승부수는 '중국'  
▲ SK종합화학이 개발한 넥슬렌.
SK이노베이션이 중한석화 같은 알짜회사를 만들기 위해 중국 석유화학시설 인수를 시도하거나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할 수도 있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과 시노펙이 35대 65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공장인데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 범용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중한석화는 지난해 두 달 동안 정기보수작업을 진행했는데도 영업이익 3600억 원을 냈을 뿐 아니라 올해 1분기에도 업황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2천억 원가량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의 석유화학기업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상하이세코는 연간 12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회사를 인수하거나 함께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중국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중국법인을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인수합병 등을 통한 합작회사에서 범용제품을 판매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보호무역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시장이지만 중국정부가 한국산 화학제품에 반덤핑조사를 확대하는 등 보호무역기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사드배치 발표 이후 한국기업에 대한 견제수위를 낮추고 있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넥슬렌 등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제품을 판매하면 중국기업과 경쟁하지 않아도 돼 반덤핑관세 등 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중국기업과 합작회사를 세우면 중국정부가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규제수위를 높이지 않을 수 있어 보호무역기조를 피해갈 수 있는 셈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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