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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갈림길서 어려운 과제 맡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0-03 1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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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처해 있는 현재 현실에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보다 이재용 부회장의 성향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건희 회장의 제왕적 리더십보다 이 부회장의 차분한 성품이 인재영입과 협력사와 관계구축 등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처해 있는 위기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들이 많다.

  '이재용, 삼성 갈림길서 어려운 과제 맡아'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7일 “승계를 기다리는 삼성(Samsung:Waiting in the wings)”이라는 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한 삼성그룹의 현 상황을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그룹이 76년 역사에서 다시 한번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그룹이 실제적 위협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은 유동적이고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그룹은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건희 회장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주력사업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은 약간의 개인신변을 제외하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한 뒤 소니 대 삼성의 저자인 장세진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검증되지 않았고 여전히 e삼성 실패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비교해 이재용 부회장의 성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건희 회장은 공장을 방문하면 레드 카펫이 깔리고 모든 직원이 나와서 영접하게 하는 등 제왕적 경영 스타일을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회장이 1995년 휴대전화 수천대를 파기하고 불태우는 등 불도저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 회장에 비해 이재용 부회장은 친근하고 겸손한 스타일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그룹이 성공하려면 변덕스러운 인재들을 영입해야 하고 협력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성향이 삼성그룹에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애플과 협상 과정에서 까다로운 스티브 잡스와 협상을 잘 이끌어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에서 유일하게 잡스 추모식에 참석한 삼성 임원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그룹이 구조개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6조 원 상속세를 마련하려 한다면서 이르면 11월 삼성SDS 상장과 내년 초 제일모직 상장이 승계작업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처해 있는 상황도 진단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애플 양쪽으로 도전받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25%대로 떨어지는 데다 삼성전자가 스마트기기 생태계를 지배하지 못한 점도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고 자체 개발한 타이젠은 보류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운명이 얼마나 빨리 바뀌었는지를 예를 들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이 모든 점에서 어려운 과제를 떠맡았다”며 “전문가들은 그가 감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승계할 때 스스로 '모든 것을 바꾸라'는 연설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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