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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날까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10-01 19: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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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날까  
▲ 최세훈(왼쪽) 이석우(오른쪽)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성장전략을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늘려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국내시장에서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 다음카카오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분야를 늘려나가려고 한다.

다음카카오는 1일 합병을 하면서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선도자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라며 “다음카카오는 사람-사람, 사람-정보, 사람-비즈니스, 사람-사물 등 4개의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카카오는 합병 이전부터 금융과 뉴스 서비스 등에 진출하며 ‘생활정보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왔다.

카카오는 지난달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 페이와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토픽을 연이어 내놓았다. 소액 송금서비스인 뱅크 월렛 카카오는 다음달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도 검색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모바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다음은 지난달 모바일 검색을 개편해 스마트폰에서도 모든 검색결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지난달 26일 질문이 자동으로 응답자에게 배달되는 지식검색 서비스 ‘다음팁’도 내놓았다.

◆ 지속적 성장 위해 해외로 눈 돌려야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사업영역을 넓혀 네이버와 경쟁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모바일메신저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은 현재 국내 이용자가 3700만 명 수준에 이르러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더 이상 국내에서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 IT생태계에서 단기간에 커다란 반전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네이버는 현재 검색 장에서 75%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뉴스 등 다른 분야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뉴스 점유율에서도 46.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모바일시장에서 시장지배구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향후 경쟁력있는 해외업체가 적극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면 네이버든 카카오톡이든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한때 국내 SNS시장을 주름잡았던 싸이월드도 해외시장 진출에 실패하고 페이스북이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과거의 위상을 잃어버렸다”며 “국내시장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이미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라인은 일본, 타이완, 태국 등에서 1위 모바일메신저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IT업계 최강자인 네이버도 라인이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면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날까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다양한 시도로 시너지 내 해외시장 공략하겠다”


다음카카오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합병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석우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됐다”며 “해외시장 성공을 위한 시너지를 내려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의 해외진출를 묻는 질문에 “글로벌로 확산해나가면 좋겠는데 아직은 초기라 뭐라고 말하긴 힘들다”며 “관광객들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데 한류를 타고 해외로 나가 결제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와 다음은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톡은 해외 가입자가 1억 명 수준인데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 왓츠앱(7억 명) 중국 위챗(6억 명) 네이버 라인(5억 명)과 비교할 때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음도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 인터넷포털 ‘라이코스’를 인수했지만 결과적으로 손실을 기록하며 2010년 회사를 팔았다.

◆ 현지화 노하우를 익혀야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으려면 현지화의 노하우를 익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다음카카오는 주로 국내시장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반면 네이버는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라인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해당국가 전통의상을 캐릭터화한 스티커를 내놓는 등 지역별 마케팅에 힘쓴 것이 성공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금도 일본과 국내를 오가며 라인의 글로벌시장 공략을 이끄는 데 주력하고 있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해외시장 성공도 결국 하나하나의 국가들에서 성공한 것이 이어진 결과”라며 “다음카카오가 합병 후 늘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개별국가들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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