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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왼쪽)과 하현회 LG전자 홈엔테인먼트(HE) 사장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TV 성수기를 대비해 공격적인 판매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생산은 늘리고 가격은 낮춰 저가전략으로 무장한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15대 TV제조사들이 이달에 총 2110만 대의 LCD TV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월간 생산량을 놓고 볼 때 올해 최대기록에 해당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위 15개 TV 업체들의 8월과 9월 LCD TV 생산량은 각각 1560만 대와 1870만 대였다.
특히 세계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두 업체가 이달 TV 생산량을 전달보다 40% 이상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곧 TV시장 최대 성수기인 연말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TV판매가 집중되는 때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이라 불리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알려진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 한해 소비의 약 20%가 이때 이뤄진다.
결국 이 시즌을 대비하려면 10월 생산량을 크게 늘려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4800만 대와 3400만 대의 T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때를 놓치면 목표달성은 힘들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텃밭과도 같던 TV시장에 중국업체들이 가격을 무기로 진출을 시도하자 최근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며 점유율 사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말 곡면패널을 탑재한 48인치 커브드 풀HD TV를 200만 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인터넷 등을 통해 150만~16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커브드 UHD(초고화질) TV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7월 420만 원에 출시된 55인치 커브드 UHD TV 가격은 270만 원이다.
LG전자도 공격적으로 저렴한 TV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49인치 UHD TV를 390만 원에 내놨던 LG전자는 지난 7월 초 같은 크기의 제품을 210만 원에 출시했다. 4개월 만에 180만 원이나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여기에 LCD를 잇는 차세대 TV로 알려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가격을 크게 내렸다. LG전자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55인치 커브드 풀HD OLED TV 가격은 캐쉬백 할인 등을 포함해 399만 원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 TCL 등 중국 TV업체들도 생산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달 국경절 연휴가 있어 경쟁사만큼 생산량을 늘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