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곧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중동지역 프로젝트 전문매체 MEED프로젝트에 따르면 오만석유공사(OCC)와 쿠웨이트 국제석유공사(KPI)가 공동으로 발주한 두쿰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시공사가 5월 안에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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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이 프로젝트는 모두 3개의 패키지로 나눠 입찰이 진행된다. 발주처는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1, 2번 패키지의 시공사를 5월 안에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의 예상가격은 각각 25억 달러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은 스페인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TR)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번 패키지의 입찰에 참여했는데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 기업과 손잡고 2번 패키지의 입찰에 도전했는데 수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9억5천만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복구공사도 현재 최종수주계약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발주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프로젝트 규모는 5월 기준으로 모두 622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프로젝트 참여규모가 64% 증가한 것이다.
주요 국가별로 살펴보면 알제리 13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109억 달러, 오만 86억 달러, 이라크 80억 달러, 쿠웨이트 70억 달러 등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향후 시장회복을 예상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모두 1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5월 말부터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를 늘려 해외수주를 일정수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