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한중 관계회복에 힘입어 반등의 기회를 맞게 될까.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과 사드갈등이 완화돼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삼성SDI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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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의 모범규준 인증을 1년 넘게 받지 못한 데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명단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제외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과 사드배치를 놓고 논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을 노골적으로 배제했던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초청장을 보내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정치적 판단에 좌우되는 영향이 크다”며 “삼성SDI의 배터리사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 유럽고객사의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점도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에 호재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매출 1조71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SDI의 주요 유럽고객사인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MEB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EV) 30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유럽 신규고객사의 신규 모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삼성SDI가 중국공장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유럽시장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