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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팅어', 독창적 디자인 앞세워 고급차시장 입지 다지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5-18 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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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첫 번째 스포츠세단 스팅어에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고급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제로백 4.9초의 기록을 깨는 파생모델을 출시해 스팅어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도 있다.

  기아차 '스팅어', 독창적 디자인 앞세워 고급차시장 입지 다지나  
▲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부사장이 17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켈리블루북 웹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스팅어는)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스팅어가 진출하게 될 차급을 살펴보고 있는데 스팅어처럼 5개 문을 채택한 차량은 드물다”고 말했다.

스팅어는 트렁크와 뒷유리가 함께 열리는 패스트백을 적용한 5도어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LS를 시작으로 포르쉐 파나메라, BMW 6시리즈, 폭스바겐 CC, 렉서스 ES350 등 패스트백을 적용한 차량이 늘고 있지만 스팅어와 같은차급의 차량 가운데 패스트백을 적용한 차량은 아우디 A6 정도로 드물다. 

스프라그 부사장은 “(스팅어는) 디자인 면에서 독창성이 있으며 비슷한 (디자인의) 차량들 가운데 눈에 띄는 역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등 글로벌 고급차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스팅어 개발에 참여한 만큼 스팅어는 기아차의 역작으로 꼽히고 있다.

스팅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도 기존 기아차를 훌쩍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팅어는 2.0터보 가솔린, 3.3터보 가솔린, 2.2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모델로 출시되는데 특히 3.3터보 가솔린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9초로 수입산 스포츠세단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차는 3.3터보 가솔린 모델에서 최고 사양인 GT트림에 차별적인 디자인과 사양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구현하기로 했다.

  기아차 '스팅어', 독창적 디자인 앞세워 고급차시장 입지 다지나  
▲ 기아자동차 '스팅어'.
기아차가 한 발 더 나아가 제로백 4.9초 기록을 깨는 스팅어 파생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도 나왔다.

호주 자동차전문 매체 모터는 17일 기아차 호주법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어만 부사장이 스팅어GT가 출시되기 전부터 더 빠른 스팅어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기아차는 K9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고급차시장에 진출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스팅어를 출시해 고급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저렴한 차’라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하려 한다.

K9은 미국에 투입된 첫 해인 2014년에 8기통 엔진 모델을 주력으로 앞세웠지만 133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2015년에 판매량은 가격 인하와 6기통 엔진 모델 추가 덕에 2524대로 늘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834대로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23일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순차적으로 스팅어를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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