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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 누가 돼도 시끄럽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30 18: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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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공사 사장, 누가 돼도 시끄럽다  
▲ 왼쪽부터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영근 전 인천공항 부사장, 최주현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박완수 전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후보 4명을 놓고 여러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과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인물이 포함된 데다 일부 후보는 정치권과 관련이 있다는 말도 나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되든 문제’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사장후보 4명은 최주현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윤영두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 박완수 전 창원시장, 이영근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이다.

◆ 최주현, 면세점 입찰 중립성 시비 약점

최주현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정에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최 전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이다.

최 전 사장은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 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1년 퇴임했다. 지금은 삼성에버랜드 상담역을 맡고 있다.

최 전 사장은 공항이나 항공 관련 전문성은 갖추지 못했지만 재무 및 구조조정 전문가이자 서비스기업의 CEO를 거쳤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가 에버랜드 사장으로 재직할 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에버랜드 전무로 근무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제기된다.

이부진 사장은 현재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은 호텔신라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인천공항은 최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있다. 내년 2월 말 기존 기업들의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10월 입찰공고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인천공항공사 사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신임사장의 성향이나 입찰조건, 낙찰기준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가동되면 승객이 분산돼 신임사장이 사업권역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 전 사장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낙점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면세점도 최 전 사장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출신 약점

윤영두 전 사장도 전 직장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다.

윤 전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장 출신으로 5년 동안 자리를 지킨 장수CEO다. 부사장으로 입사해 10년 가까이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했다. 올해 1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윤 전 사장은 항공사 사장을 지냈던 만큼 인천공항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가 사장이 될 경우 대한항공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인천공항 사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세계 80개 국가의 항공사와 여러 부분에서 공조해야 한다. 이 때문에 특정 항공사 출신이 사장이 될 경우 형평성 시비가 나올 수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 우수항공사를 선정해 시상식을 열기도 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현재 공사중인 제2여객터미널을 두 항공사 가운데 한 곳에게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항공사가 서로 쓰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박완수 친박 보은인사, 이영근 관피아 논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은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박 전 시장은 6월 있었던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창원시장을 그만뒀지만 새누리당 경선에서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에게 졌다.

박 전 시장은 새누리당에서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정창수 전 인천공항 사장과 행정고시 23회 동기이기도 하다. 정창수 전 사장은 낙하산 의혹을 받으며 임명됐다가 9개월 만에 강원도지사 출마를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전 시장은 경남도청 경제통상국장, 합천군수를 거쳐 창원시장을 3번이나 지내는 등 행정업무에 밝다. 하지만 항공 및 공항 관련 업무와 전혀 관련성이 없어 4명 중 가장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박 전 시장이 사장이 될 경우 친박 보은인사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캠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최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지명되면서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영근 전 인천공항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국장 출신으로 관피아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여러 차례 사장직에 도전했다 떨어진 경험이 있어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는 조만간 이들 후보 중 2명을 청와대에 추천한다. 청와대는 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1명을 사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인사검증 기간이 보통 2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10월 중순쯤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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