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 놓고 구글과 맞대결 직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5-18 12:49:2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가상현실 플랫폼 ‘기어VR’과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빅스비’에서 구글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구글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회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모바일 운영체제 새 버전 ‘안드로이드O’ 버전의 기능 일부가 공개됐다.

  삼성전자,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 놓고 구글과 맞대결 직면  
▲ 구글의 가상현실플랫폼 '데이드림'.
지난해 최초공개한 구글의 가상현실플랫폼 ‘데이드림’이 지원기기를 대폭 확대해 갤럭시S8과 G6를 포함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적용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구글은 데이드림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같이 전 세계 제조사들이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워내겠다며 자신을 보였다. 하지만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적어 시장확대에 그동안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가상현실 플랫폼 ‘기어VR’을 키워내기 위해 데이드림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협력을 선택하며 맞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등 스마트폰에서 가상현실기능을 사용하려는 구매자들이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와 콘텐츠를 구매하는 대신 구글의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데이드림은 향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콘텐츠 확보와 기능발전에 삼성전자 기어VR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상현실기업 오큘러스와 협력해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지만 오큘러스가 다른 업체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판결을 받은 만큼 계속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도 기어VR 개발에 오큘러스와 협력했다는 이유로 최근 소송을 당했다.

기어VR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그동안 꾸준히 약점으로 꼽혀왔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꼽혔다. 이런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삼성전자,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 놓고 구글과 맞대결 직면  
▲ 구글 음성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왼쪽)와 삼성전자 '빅스비'.
영국 BBC는 “삼성전자는 자체 가상현실사업 확대보다 구글과 협력으로 스마트폰 자체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최초적용하는 인공지능 음성인식서비스 ‘빅스비’도 차별화 경쟁력을 인정받기 더 어려워졌다. 구글이 비슷한 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에 올해부터 한국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 사용자들이 갤럭시S8에서 빅스비 대신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LG전자 등 경쟁업체의 스마트폰에도 구글 한국어 음성서비스가 적용되면 빅스비 탑재효과는 빛이 바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그동안의 경험과 투자규모를 놓고 봤을 때 구글에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음성인식서비스의 사용자기반 확보는 향후 사물인터넷과 전장부품 등 신사업 진출에도 핵심요소로 꼽힌다. 사용자들에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이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1만 달러로 하락 가능성, 투자자 차익실현 '시험대' 이어져
중국 전기차·배터리 자국보다 해외에 더 많이 투자, "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
노무라 현대로템 주식에 '매수' 의견, "해외 수주로 주가 30% 상승 잠재력"
대한상의 "국민 76%, '노동조합법 개정되면 노사갈등 심화된다' 응답"
테슬라 중국에서 LG엔솔 배터리 탑재한 '모델Y L' 판매, 가격 예상보다 낮아
LIG넥스원 1.8조 규모 '전자전 항공기' 사업 참여 공식화, 대한항공과 손잡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목표주가 상향 행렬, 중국 수출 재개는 '금상첨화'
현대차 미국에 전고체 배터리 특허 출원, 구리 써서 원가 절감과 내구성 개선
DB투자 "삼성전자 실적 2분기 저점으로 반등, HBM3E 12단 품질 통과는 9월 말..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체신 마피아'가 개인정보보호위를 '과기정통부 2중대'로 만들고..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