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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로 주택사업 기지개 켜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5-16 1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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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사장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명맥만 유지하다시피 했던 주택사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대표 브랜드인 ‘래미안’의 명성을 활용해 주택사업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치훈,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로 주택사업 기지개 켜나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에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삼성그룹이 추진할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최대 수혜를 삼성물산이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면서 삼성물산이 앞으로 독자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왔다.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부양하는데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에 건설부문에서 매출 2조7105억 원을 냈다.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만 40%가 넘는다. 상사부문의 매출비중도 40%가 넘지만 단기간에 실적을 크게 개선하기 힘들다는 사업특성상 건설부문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이 최근 1~2년가량 ‘주택사업 철수설’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사실을 감안할 때 건설사업 역량을 강화해 주택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려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물산은 최근 강남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15일 열린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삼성물산이 강남에서 추진되는 재건축사업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말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1년 반 만이다.

삼성물산이 아직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을 완주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주택사업을 다시 재개하려는 의지를 충분히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래미안타운’을 꾸리고 있는 지역인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 뿐만 아니라 향후 추진될 압구정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최치훈 사장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삼성물산이 사실상 2년 만에 주택사업에 복귀하는 것인 만큼 시장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그동안 프리미엄 아파트브랜드를 대거 선보였던 점이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강화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은 기존 브랜드보다 한층 고급화한 프리미엄 아파트브랜드로 각각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써밋’, ‘아크로’, ‘그랑자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일브랜드만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탓에 래미안 브랜드의 인지도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점도 최 사장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주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그동안 아파트브랜드 선호도부문에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위를 수성했지만 지난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 사장이 수익성 좋은 강남에서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보완한 새 브랜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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