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새로운 이동통신 상품과 서비스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서 보조금 경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앞으로 결합상품과 제품의 품질강화에 초점을 맞춰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경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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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29일 고객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KT는 이날 새로운 결합 상품들을 소개했다.
KT는 ‘올레 패밀리 박스’를 10월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가족 구성원들이 KT의 모바일 상품을 2회선 이상 사용할 경우 서로 데이터와 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KT 한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이 적게 사용한 가족의 남은 양을 쓸 수 있어 가족 전체의 통신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WiBro Hybrid Egg)’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와이브로의 저렴한 요금과 광대역 LTE의 넓은 커버리지(도달범위)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월 1만5천 원에 10GB를 사용하고 월 2만2천 원에 20GB를 사용할 수 있다.
79요금제 이상 휴대폰 한 대만 있어도 인터넷을 1만 원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유무선 결합상품도 개선해 내놓았다.
KT는 제품의 품질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말까지 ‘3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전국 4500여 곳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 승차인원이 많은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 50개 광역버스 정류장에도 기가 와이파이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제휴카드 출시 등을 통해 할인혜택을 강화했다. KT는 통신요금 할인과 항공 마일리지까지 제공하는 ‘올레 만마일 KB국민카드’도 다음달 1일 출시한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은 “단통법이 시작되는 10월과 그 이후에도 KT만의 서비스와 혜택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KT가 앞으로 가족단위 가입자를 묶는 등 결합상품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KT는 현재 결합상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KT가 보유한 유선과 결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KT는 현재 460만 명의 가장 많은 결합상품 가입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결합상품 가입고객을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면 번호이동 감소를 비롯한 시장 위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통사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늘리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