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이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약을 내놓아 백화점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업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소비심리 회복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백화점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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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력 대선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서민경제 활성화와 내수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정책은 내수소비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에는 국가재정지출 증가율을 현행 3.5%에서 7%로 확대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출범 직후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6일 서민과 자영업자의 세금을 낮추는 세제지원 정책을 발표했고 휴일과 공휴일 사이의 샌드위치데이를 적극적으로 임시공휴일로 선포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집에 싣기도 했다. 이런 공약들은 모두 내수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내수활성화를 중요 과제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의 갑을구조 개선을 통해, 홍 후보는 유류세를 낮춰 내수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빅3는 새 정부의 내수활성화정책에 힘입어 실적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매출은 업종의 특성상 정치적 불확실성과 소비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회복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91포인트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올해 5월 101.2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2년, 2008년, 2012년 세 차례 대선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초를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대선 직후 소비심리지수가 3%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백화점업계는 과거에도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소비심리 회복에 수혜를 입은 적이 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백화점의 연간 구매건수는 3.9% 늘었는데 이는 다른 유통업종에 비해 높은 증가율이었다.
유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으로 소비가 회복될 때 가장 크게 개선됐던 업종은 백화점이었고 이는 이번에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수개월간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일부 점포의 매출이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개선 정도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