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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매각작업 동시 진행, 누가 주인 만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5-09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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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이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새 주인을 찾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삼부토건과 매각일정이 겹치는 데다 상대적으로 비싼 매각가격, 수주해 놓은 일감의 수익성 등이 매각의 성공 여부를 가를 수 있다.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매각작업 동시 진행, 누가 주인 만날까  
▲ 이성희 경남기업 법률상관리인.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의 인수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이 두 회사에 서로 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일PwC는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등 두 회사의 매각주간사를 모두 맡고 있는데 18일 예비입찰을 동시에 마감한다.

경남기업과 삼부토건 모두 시공능력평가에서 30~50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중견건설사인데다 토목사업 위주의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서로 다른 시기에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관측했다.

하지만 삼일PwC는 한 회사의 매각일정을 굳이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매각을 같은 시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의 선택도 신중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 회사의 인수전에 동시에 뛰어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어느 기업을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를 놓고 보면 경남기업에 불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부토건만 하더라도 신일유토빌건설과 삼라마이다스(SM)그룹 뿐만 아니라 삼부토건 노동조합까지 인수후보로 꼽히지만 경남기업에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이 삼부토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점이 인수후보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35위에 오른 반면 삼부토건은 53위에 머물렀다. 경남기업이 최근 3년 동안 낸 평균 연매출(7082억 원)은 삼부토건(4775억)과 비교해 1.5배가량 많다. 직원 규모도 경남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3명이고 삼부토건은 363명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남기업의 매각 예상가격은 15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부토건 매각 예상가격(1천억 원 안팎)보다 500억 원가량 많다.

경남기업이 정상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노력을 기울이며 회생가능성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의심하는 시각도 부담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9월에 실시된 예비입찰에서 중소건설사인 세운건설과 홍콩계 펀드 등 5개 기업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10월에 마감된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경남기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1천억 원대의 공사를 2건이나 수주하는 성과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본입찰이 유찰된 것이다.

이를 두고 경남기업 인수후보자들이 실사를 진행한 결과 높은 매각가격에 비해 적은 수익을 낼 수밖에 없어 인수를 포기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합병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자회사 매각과 채무변제 등으로 몸값을 많이 낮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인수후보자들이 비슷한 매물인 삼부토건과 비교해 경남기업을 인수했을 때 더 큰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힘겨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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