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의 시범운행을 허가받으며 사업진출을 공식화한 뒤 외국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분야와 시너지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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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자율주행차용 센서 안내.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4일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관련사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두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애플과 직접 맞경쟁을 노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허가를 받았다. 현대차의 그랜저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센서와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한 차량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전장사업팀을 꾸리고 자동차 관련사업 진출을 처음 공식화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자율주행 시범운행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를 마무리한 전장부품업체 하만도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를 검토하기 어려운 초기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BI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사업 진출은 기존에 스마트폰과 가전으로 확보한 소비자층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비교적 초기에 뛰어든 만큼 시장선점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시범운행에 나서며 전장부품사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부품공급사가 아닌 자율주행기술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기존에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자율주행기술에서 글로벌 IT기업과 직접 맞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I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가 현재 노리고 있는 사업구조는 완성차업체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애플과 구글 등 대형 IT기업과 완전히 같은 전략이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완전한 자율주행기술의 개발에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과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 의문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도 이번 자율주행 시범운행이 상용화 가능성과 거리가 먼 선행연구 단계의 실험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CNBC는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계기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왔던 전장부품사업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해온 전장부품사업의 성장성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