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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가 이랜드 임직원에게 책 선물하는 까닭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26 20: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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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가 이랜드 임직원에게 책 선물하는 까닭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박 회장은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직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줬는데 올해는 책을 선택했다.

박 회장은 평소 독서를 통한 ‘지식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많은 책을 읽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랜드의 힘이 박 회장의 지식경영에서 나온다고 해석한다.

◆ 임직원에게 ‘부자들의 선택’ 책 선물

26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 34주년 창립기념식에 앞서 지난 7월 전 임직원에게 ‘부자들의 선택’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이 책은 저자 ‘토머스 J. 스탠리’가 20년 동안 733명의 부자를 조사하고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부자가 되는 8가지 성공요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회장처럼 자수성가한 부자들에 대한 책인 셈이다.

박 회장은 이 책 앞장에 ‘귀한 가정을 풍요하게 할 값진 책을 드립니다’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부터 독서를 통한 지식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연간 300여 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도 유명하다. 평소 읽었던 책 중 좋았던 책을 직원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박 회장은 부자들의 선택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얻어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기념식에서도 4시간 동안 책에 대한 강의를 하며 자수성가 비결을 공유했다.

◆ 회사는 ‘인생의 학교’

박 회장은 회사가 단순히 돈을 받고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인생의 학교’라고 말한다. 회사 구성원들이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지식을 쌓아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서를 강조한다.

박 회장은 지난해 창립33주년 기념식에서 은퇴하는 임원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줬다. 회사를 ‘졸업’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식구들을 축복한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이랜드그룹이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 비결을 ‘지식경영’에서 찾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시무식에서 실적을 발표하며 “지식경영을 강화해 내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제 지식이 있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며 “과거의 노하우는 소용이 없고,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2년 여름 45세 이상 임원과 본부장급 직원 60여 명에게 ‘뉴 아이패드’를 선물했다. 이들이 받은 뉴 아이패드에 박 회장이 직접 고른 ‘디맨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CEO의 조건’ 등의 전자책이 담겨 있었다.

박 회장은 노안이 시작되는 간부급 임직원들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하면 책 읽기에 편할 것이라며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은 경영과 마케팅 등 4개 카테고리, 15개 하위 분야로 나뉘어 총 400여 권의 필독서를 지정해 놓고 있다. 또 신입사원 선발, 교육 과정이나 승진심사 때도 독서를 중시한다. 이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기준도 마련해 놓았다.

◆ 전 직원이 내는 아이디어, 지식경영의 힘

박 회장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어려워진 회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식경영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책을 통해 배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독서가 두뇌를 자극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박성수가 이랜드 임직원에게 책 선물하는 까닭  
▲ 박성수 회장이 선물한 책
박 회장 스스로 “우리 회사가 외환위기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책들”이라고 말한다. 경영서적을 읽으며 이를 실제 경영에 효과적으로 적용해 나갔다.

박 회장은 지식경영을 도입하면서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모아 실제경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매년 업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각자 내게 했다. 이후 ‘지식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통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임직원 모두에게 공개했다.

여기서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이랜드의 인트라넷인 ‘지식뱅크’에 등록됐다. 등록된 아이디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스스로 깨우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가령 외식사업부에서 음식의 진열각도,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의 수, 청소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법 등이 올라온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매장을 열 때 직원들은 가장 먼저 지식뱅크를 살펴본다.

지식경영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바로 이랜드의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 ‘스파오’의 중국 진출이다.

지식뱅크에 등록된 지식을 활용해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성공적으로 스파오를 중국에 출시할 수 있었다. 이미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을 출시하며 쌓인 지식을 활용했다. 당시의 경험을 살려 가격대 선정, 매장 진열방법 등을 결정했다.

중국 상하이 스파오 1호점은 3일 만에 7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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