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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점토완구에 올인해 도너랜드의 미국과 일본 상륙 눈앞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4-30 11: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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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영, 점토완구에 올인해 도너랜드의 미국과 일본 상륙 눈앞  
▲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

‘천사점토’ ‘뽀송이 모래’. 국내 1위 클레이(점토)완구기업 ‘도너랜드’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제품들이다.

아이들을 비롯해 클레이로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을 취미로 둔 성인들까지 한번은 듣고 또 사용해보았을 제품들이다.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는 클레이완구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완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 ‘클레이’완구에 올인, 글로벌 클레이완구시장 확대 중

30일 도너랜드 관계자는 “현재 도너랜드의 클레이 완구제품이 프랑스, 독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3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완구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일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 완구의 본고장에 발을 내딛게 되면 도너랜드가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게 된다.

도너랜드는 모래형, 젤리형, 4세대 나노형(천사점토) 등 다양한 클레이완구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천사점토’와 모래형 ‘뽀송이 모래’의 인기가 높다. 뽀송이 모래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레이완구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다.

해외에서 도너랜드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해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120억 원 정도인데 올해는 15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너랜드는 국내에서 클레이완구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클레이완구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김수영 대표는 봉제인형, 로봇, 마론인형 등 다른 형태의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지 않고 오로지 클레이완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클레이로 음식모형, 캐릭터 등 자그마한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는 키덜트들도 클레이 완구를 많이 찾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김 대표는 후발주자들에 따라잡히지 않게 제품 연구개발에도 열심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접목된 클레이제품들을 매달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기존 제품만 믿고 있다간 금세 경쟁자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음식을 먹다가도 저 재료를 점토에 접목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주영, 음악도에서 완구업체 대표로

김 대표가 처음부터 완구와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음악도 출신이다.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고등학교에서도 성악반에서 활동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음악도의 길을 접고 1987년 한국방송공사(KBS)에 들어가 1990년까지 일했다. KBS에서는 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김주영, 점토완구에 올인해 도너랜드의 미국과 일본 상륙 눈앞  
▲ 도너랜드 클레이 제품으로 만든 미니어쳐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다 완구업체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KBS를 다니고 있던 1990년 어느날 우연히 남대문시장의 한 문구도매점을 들렀다가 그곳의 활기찬 분위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길로 잘 다니던 직장을 부인 모르게 그만두고 문구점을 차렸다.

김 대표는 “안정된 직장생활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삶의 활기”였다며 “그곳(남대문 시장 문구도매점)의 활력으로 방전됐던 몸이 충전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구점사업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사업전망도 어두웠다. 그래서 완구대여업으로 눈을 돌리고 아이가 있는 가정집에 방문해 장난감을 배달하고 수거하는 일을 했다.

방문 완구대여업을 하다보니 아이들과 부모들이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지 자연스럽게 파악이 됐다. 완구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촉’이 생긴 것이다.

김 대표는 점토 같은 촉감완구가 뜰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침 손을 사용하는 촉감완구가 창의력 개발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기도 했다.

1990년대 초에는 한국에는 제대로된 촉감완구가 없었다. 그는 직접 촉감완구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1993년 지점토 등 수업용 미술재료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도너랜드의 모태가 됐다.

김 대표는 가벼우면서도 시간이지나도 딱딱해지지 않는 점토완구를 만들어 내기위해 공을 들였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원의 도움으로 1년 동안 연구개발 끝에 2004년 히트작 ‘천사점토’를 만들어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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