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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규 손오공 회장. |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 창립자 최신규 회장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장난감을 앞세워 성장해 왔다.
손오공은 지난해 글로벌 완구업체 마텔을 새 주인으로 맞았는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손오공은 마텔의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역할에 그치는 반면 최신규 회장의 개인회사인 초이락콘텐츠팩토리는 마텔을 통해 터닝메카드의 해외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손오공, 최대주주 마텔 효과 볼까
30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3월에 문을 연 온라인 완구쇼핑몰 ‘마텔샵’을 통해 ‘토마스와 친구들’ ‘메가블럭’ ‘바비’ ‘옥토넛’ 등 모회사인 마텔의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초기라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사이트와 제품을 알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마텔의 국내 독점유통사로 모든 마텔 제품은 손오공을 거쳐 국내에 판매된다.
마텔 제품을 국내에 독점적으로 유통하는 것은 손오공의 실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닝메카드 같은 메가 히트상품이 좀처럼 나오기 힘든 완구시장에서 손오공이 마텔의 검증된 인기제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일각에서 국내 완구시장이 좁은데 마텔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 결국 손오공 제품의 판매가 줄 수 있어 실질적으로 큰 보탬이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손오공은 2016년 매출이 정체를 보이고 영업이익은 크게 뒷걸음질해 실적을 올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손오공은 2016년 매출 1293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거뒀다. 2015년보다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5%나 줄었다.
손오공 관계자는 “2분기부터 쌓여있던 재고를 원가 이하로 판매했고 예전에 애니메이션 등에 투자했던 것을 일시에 상각하면서 손실이 늘어났다”며 “완구회사 최고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국이 좋지 않아 매출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손오공 관계자는 마텔 제품의 판매와 관련해 “마텔제품을 유통하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손오공 실적은 물음표, 최신규는 대박
손오공은 최대주주가 바뀌고 실적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신규 회장은 지난해 지분거래로 많은 것을 손에 넣었다.
최 회장은 주식매각 대금으로만 139억6800만 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보다 더 큰 수확은 마텔을 통해 터닝메카드의 해외판로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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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텔사의 인기제품인 '토마스와 친구들'과 '바비'. |
마텔은 손오공과 손잡기 전에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의 기획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초이락콘텐츠팩토리와 터닝메카드 글로벌 유통계약을 맺었다.
초이락콘텐츠팩토리는 최 회장의 부인 이희숙씨(10%)와 아들인 최종일 대표이사(45%), 딸인 최율하씨(25%), 최율이씨(20%)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터닝메카드의 해외판매가 본격화하면 그 수익은 고스란히 최 회장의 일가가 누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손오공 투자자들 입장에서 손오공이 터닝메카드 해외판매까지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마텔 제품의 독점적 유통에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닝메카드를 포함해 초이락콘텐초팩토리가 만들어 내는 완구캐릭터 제품들은 모두 손오공이 독점적으로 유통하고 있다. 최신규 회장이 앞으로 만들어 낼 신제품도 초이락콘텐츠팩토리를 통해 손오공이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유통한다.
터닝메카드는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뒀지만 손오공이 초이락콘텐츠팩토리에 지불하는 금액이 커 오너일가의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터닝메카드의 해외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이런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