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삶의 질'과 디지털경제 등 새로운 정보를 국민계정통계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과 국제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국내총생산 통계는 디지털경제나 공유경제와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국내총생산 통계가 환경훼손, 소득과 부의 분포,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 변화 등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과 국제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공동개최 국제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국내총생산 통계가 담아내지 못하는 이런 정보들을 파악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당부했다.
이 총재는 “국내총생산 통계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경제적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였던 만큼 앞으로고 거시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핵심정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총생산 통계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질’도 균형있게 측정하기 위해 힘써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 통계의 보완방향도 제시했다.
이 총재는 “디지털경제나 공유경제 등 제4찬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다양한 신사업과 관련해 기초자료를 확충하고 측정방법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국내총생산 통계의 디지털경제 반영수준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내총생산 통계 등 거시지표와 가계조사 같은 미시자료를 결합해 소득·소비의 분포 관련 통계 작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웰빙(삶의 질)지표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웰빙지표는 구성 지표의 선정이나 가중치 부여 등에 주관성, 파급경로 불확실성 등으로 정책대상지표로 이용하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라며 "정책 대상지표로서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행사는 ‘삶의 질’이라는 관점에서 국민계정통계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이자 국민계정통계 작성기관으로 현재 국내총생산을 포함해 5대 국민계정 통계를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