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대규모 공장을 가동할뿐 아니라 각종 지식기반 산업단지 조성도 앞두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5조6천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평택 반도체공장이 이르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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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재광 평택시장. |
현재 삼성전자 평택공장의 공정률은 9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4월 초에 부품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5월 말까지 평택 반도체공장에서 3D낸드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장비의 납품을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장 내·외부 공사를 끝냈는데 반도체 생산라인을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해 협력사들로부터 생산장비 등을 미리 받아 생산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가동을 본격화하면 평택시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는 평택공장이 정상가동되면 연간 1천억 원의 지방세를 더 걷을 수 있고 3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은 “삼성반도체단지 건축현장에는 매일 1만8천~2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본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과 시설관리 노동자 등도 일하게 된다”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첨단업종 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함께 갖춘 ‘브레인시티’가 개발되는 점도 호재다.
평택도시공사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 부지에 지식기반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주변 산업단지와 연계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평택도시공사가 브레인시티사업에 투자하는 돈만 약 4천억 원이다.
평택시는 브레인시티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100만 명이 상주하는 글로벌 지식기반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시 인구는 올해 3월 기준으로 47만4672명인데 5년 안에 인구를 2배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런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평택시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띌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인구유입에 따라 주택구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택시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와 평택일반산업단지, 평택종합물류단지 등 산업단지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동산시장에 최대 호황이 올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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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조감도. |
평택시는 2012년부터 2016년에 분양한 아파트 계약자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평택시를 제외한 관외 거주자의 비율이 19%에서 66%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평택시의 잠재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수요자 보다는 단기적인 투기를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시장의 단기적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강남4구와 부산 5개구, 세종시 등을 대상으로 각종 청약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부동산 투기세력이 평택시를 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월에 동양건설산업이 분양한 ‘고덕파라곤’의 경우 모두 597세대를 모집했는데 2만9485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49.38대 1, 최고 380.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평택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전체 청약자의 2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2~3년 뒤에 이사하려는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상당수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기수요인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