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중국에서 인프라투자의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에서 부동산 규제가 심해져 부동산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인프라투자가 늘고 공급개혁이 진행되는 데 힘입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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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1분기 중국에서 인프라투자가 급증한 데 이어 2분기부터 인프라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인프라투자가 1분기 24.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1분기에 승인된 인프라사업이 2분기부터 실제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분기 공항과 철도 등 인프라투자 프로젝트를 56건 승인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40조 원가량(2409억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0% 이상 크다.
포스코는 중국에서 부동산투자가 줄어들지만 인프라투자가 늘어나 철강수요를 방어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철강재는 부동산과 인프라 등 건설부문에서 51%가 소비될 정도로 건설부문 비중이 높다. 부동산 사업에 29%, 인프라투자에 17% 등이 소비된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철강수요는 부동산 수요가 둔화하고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가 맞물려 지난해보다 1%가량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주요 도시에서 주택가격이 급등해 중국 정부가 취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3월5일 양회 업무보고에서 부동산 시장이 투기업자가 아닌 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인프라투자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우려로 나타나는 철강수요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철강수요가 소폭 줄어들 수 있지만 공급개혁으로 수급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최근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최대 13조 원 규모의 전용기금을 설립하는 등 2015년 말부터 철강부문 공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6월 6조6897억 원(400억 위안)에서 13조3593억 원(800억 위안) 규모로 철강업계 구조조정과 현대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9840억 원, 영업이익 4조24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49.2%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상반기까지 봉형강 수요가 견조한 데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주택분양 수요가 2015년 4분기를 고점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봉형강 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4690억 원, 영업이익 1조588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9.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