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아 롯데쇼핑의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신 회장의 중간지주회사 지분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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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롯데쇼핑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이번주 안에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4사의 이사회를 열어 기업분할을 결의한다. 4개사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병해 중간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이다. 분할방법은 인적분할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쇼핑 지분 13.46%, 롯데제과 지분 9.1%, 롯데칠성음료 지분 5.7%, 롯데푸드 지분 2%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이뤄질 경우 신동빈 회장은 사업회사의 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하고 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주식 맞교환를 통해 중간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도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롯데쇼핑 지분가치가 올라갈수록 신 회장이 받게 되는 지주회사 지분율도 높아진다.
특히 신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졌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지분율 격차도 더욱 벌릴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 2월 롯데쇼핑 지분 7%가량을 매각하면서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4.83%에서 7.95%로 줄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밖에 롯데제과 지분 3.96%, 롯데칠성음료 지분 2.83%, 롯데푸드 지분 1.96%를 보유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법인을 분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 해외법인은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내며 롯데쇼핑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백화점 개점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누적손실만 조 단위에 이른다.
윤 연구원은 “해외법인의 손상차손이 영업외손실에 반영되면서 롯데쇼핑 경상이익이 부진하고 적자임에도 해외법인의 높은 세율 인식으로 실효세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롯데쇼핑의 해외법인을 분할할 경우 기존 롯데쇼핑과 연결고리가 차단돼 롯데쇼핑의 경상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