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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제네시스 중국진출 서두를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4-24 17: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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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고급차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에서 제네시스 출시시기를 앞당겨 사드보복에 다른 판매부진의 돌파구로 삼을 수도 있다.

정 부회장이 23일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정 부회장은 19일 상하이모터쇼 개막에 맞춰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장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현지법인과 판매,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중국전략을 점검하는 데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 제네시스 중국진출 서두를까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사드보복에 따른 판매부진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현대차는 3월 중국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현대차 중국판매는 글로벌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부진은 현대차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준다.

사드 후유증이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사드문제는 현대차에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 부회장이 중국에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출시를 앞당겨 분위기 전환에 나설 수도 있다. 현재 중국에서 고급차 특수가 일고 있어 제네시스 출시를 앞당기면 그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승용차협회는 올해 중국 자동차판매 증가율이 전년 14%에서 5%로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고급차 브랜드들은 올해 중국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BMW그룹은 중국에서 BMW, 미니, 롤스로이스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중국판매가 10%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의 고급 완성차회사들도 중국 고급차 수요가 조만간 연간 30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포드는 중국에서 링컨 브랜드 차량을 판매 중인데 2~3년 안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고급차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고급차 수요는 수년 째 200만 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권을 잡은 이후 공직자들의 사치풍조에 제동을 걸면서 고급차 판매가 위축됐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2억 원 이상의 슈퍼카에 10%의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브 맨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연구원은 중국 사업가들이 슈퍼카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데 중국에서 고급차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징조”라고 파악했다. 시진풍 주석의 정책에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애초 2019년에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기로 했다가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면서 제네시스 중국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으로 제네시스 중국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경쟁심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점도 제네시스 중국진출을 앞당길 수 있다. 현대차는 중국 완성차회사와 경쟁상황에 놓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략차종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하면 현대차와 차별화하기 위해 미국처럼 별도의 판매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어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에 충칭 5공장을 완공하면 현지 생산능력이 연간 165만 대로 늘어난다.

하지만 현대차 중국판매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만큼 남아도는 현지 생산능력을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제네시스 중국진출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사드 문제를 포함해 시장상황을 충분히 검토한 이후에 제네시스를 중국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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