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1분기에 털어낸 것으로 평가됐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하나금융지주는 경쟁사보다 1분기 실적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는 등 핵심이익이 늘어나며 양호했다”며 “무엇보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충당금을 쌓으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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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에 대손충당금 4226억 원을 쌓았는데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대손충당금이 3502억 원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하나금융이 출자전환할 무보증채권의 80%에 이르는 규모”라며 “1분기에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한 만큼 앞으로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지주의 대손비용 관리는 안정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1분기 대손충당금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제외하면 930억 원으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가장 적은 규모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대손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대손비용률은 0.16%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인 대손비용률의 하향 안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핵심지표들이 대부분 호조세인 점도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됐다.
유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주요 이익결정변수가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순이자마진 및 판매관리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3월보다 0.01%포인트 개선된 1.86%로 집계됐고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보다 5.6% 줄어든 8787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