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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소비 반등으로 올해 경제성장 전망 상향조정할 수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4-12 15: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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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출과 소비 등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리스크, 가계부채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 12일 “한국경제의 성장경로가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생기고 있다”며 “1분기가 지난 지금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벽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잡았다.

이는 한국은행이 그동안 연초에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박근혜 게이트,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1월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낮아진 데다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1월보다 3.2%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5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생산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경제회복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파악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기가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들을 반영해 해외 증권사들을 비롯한 민간기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해외 증권사 10곳이 3월 말 기준으로 전망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5%로 집계됐다. 2월(2.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3월 말 2.5%로 0.4%포인트 높였다.

다만 국내외 민간기관들이 높인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현재 한국은행의 전망치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1월에 있었던 불확실성 요인들은 상당부분 사라졌지만 한국정부의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보복조치가 지속되고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북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새로운 요인들이 나타난 점도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의 무력개입 가능성만 높아졌다”며 “중국정부의 사드보복과 관련한 논평조차 나오지 않아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 한국경제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악했다.

이주열 총재는 3월 말에 “중국의 보복조치와 가계부채 급증세 등을 4월 경제전망 수정발표에 반영할 것”이라며 오히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 대선을 앞두고 다음 정부의 정책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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