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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허수영, 롯데 유통과 화학 BU체제 안착에 온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4-07 16: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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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 BU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BU를 이끄는 BU장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7일 롯데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은 최근 각 계열사 간 협의체를 만들어 대외홍보나 경영전략 등 각 계열사의 분야별 실무진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원준 허수영, 롯데 유통과 화학 BU체제 안착에 온힘  
▲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이 부회장은 유통BU에 오른 뒤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통BU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업무보고도 받았다.

롯데그룹은 현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통 계열사 모두가 참가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유통BU 안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롭스, 롯데시네마가 속해 있는 롯데쇼핑뿐만 아니라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가 모두 포함돼 있다. 에프알엘코리아와 엔씨에프 등 의류 관련 계열사도 있다.

이 부회장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을 통해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유통BU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사업은 롯데그룹의 핵심이자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사업이다. 롯데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에 이르며 롯데쇼핑에서만 한해 30조 원에 가까운 매출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와 편의점, 헬스앤뷰티(H&B)숍까지 대부분의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만큼 중복되는 분야도 있어 각 부문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롯데쇼핑은 하나의 법인으로 묶여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별로 대표가 따로 있고 사무실도 따로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 부문별로 내부경쟁을 벌이고 이기주의에 빠지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개의 BU 가운데 각 계열사의 사업 연관성이 가장 높고 가장 큰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유통BU”라며 “소비자와 직접 맞닿은 부문이라 그만큼 성과도 눈에 보이기 쉬운 만큼 이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BU도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학BU에 속해 있는 롯데첨단소재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베트남에 공장을 신설한다. 기존 중국과 헝가리에 있는 공장도 증설하기로 했다. 공장 신설과 증설에 모두 400억 원가량이 투입된다.

  이원준 허수영, 롯데 유통과 화학 BU체제 안착에 온힘  
▲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허수영 화학BU장이 올해 초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 키울 것”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이런 움직임의 하나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호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범용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어 앞으로 업황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받는다. 중국 등 신흥국과 기술력 격차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현재 허 BU장의 집무실은 소공동 롯데호텔에 꾸려져 있는데 조만간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롯데월드타워에 롯데케미칼도 입주하는 만큼 앞으로 허 사장은 화학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데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용덕 호텔 및 기타BU장(부회장)은 시그니엘서울의 안착에 힘을 쏟고 있다. 시그니엘서울은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로 6성급호텔을 표방하고 있다.

송 부회장은 시그니엘서울의 몰튼 앤더슨 총지배인과 롯데호텔모스크바 시절 잠깐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시그니엘서울 개관과 안착 과정에서도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받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그룹의 비전을 바꾼 만큼 각 BU도 새로운 비전에 맞춰 역량을 평가하고 사업목표를 세우기 위해 계열사들과 함께 지난 성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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