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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현대글로비스의 인수합병 왜 추진 못 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4-07 1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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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눈이 높은 탓에 적절한 매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보인다.

7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해외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찾고 있지만 적절한 매물이 없어 입수합병을 성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의 인수합병 왜 추진 못 하나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인수합병에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현지 운송회사를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해외에서 인수합병 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장기계약, 대형입찰 수주를 통해 3자물류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비계열사와 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언제 현대글로비스 인수합병의 성과를 내놓을지는 기약이 없다.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 폴란드 물류회사 아담폴을 인수한 이후 인수합병 소식은 끊겼다.

현대글로비스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인수합병이 절실한 이유는 외형성장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에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전체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은 60%가 넘는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년간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데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실적전망 역시 밝지 않았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도 실적부진을 겪을 수 있다.

인수합병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광양항 자동차부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이미 광양항을 거쳐 수출되고 있고 목포항, 군산항 등을 거치던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차량을 광양항으로 끌어오면서 현대글로비스는 광양항에서 계열사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가 매물을 보는 눈이 높은 탓에 인수합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담폴은 현대글로비스에 인수되기 전 유럽에서 BMW,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물량을 연간 40만 대 이상 나르는 물류회사였다. 현대글로비스의 핵심사업인 자동차운송과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춰줄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꼽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합병 매물을 찾는 동안 팬오션,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 인수후보로 꼽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자동차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인수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합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의 승계 자금줄로 꼽힌다. 게다가 올해 2월에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금화해 승계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적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인수합병은 시간문제”라며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승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그 전에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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