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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태, 녹십자 제약수출 1위 만들기 총력전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9-19 18: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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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명가'로 불리는 녹십자의 제약수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녹십자는 그동안 줄곧 선두를 유지한 LG생명과학과 제약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순태 녹십자 사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독감백신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과 변화하는 자세를 강조해왔다. 올해 제약수출에서 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한다.

  조순태, 녹십자 제약수출 1위 만들기 총력전  
▲ 조순태 녹십자 사장
19일 녹십자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92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0% 늘었다. 2011년 814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1517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올해는 2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녹십자는 예상한다.

녹십자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4%로 늘었다.

녹십자가 이처럼 수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에서 단 4개 업체만 가진 WHO의 사전적격인증(PQ)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세계최대 독감백신 수요처인 WHO 아래 범미보건기구 입찰물량을 확보하려면 이 자격을 갖춰야 한다. 현재 세계에서 대용량으로 독감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사노피와 녹십자 두 곳뿐이다.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은 4조 원에 이른다. 녹십자의 지난해 독감백신 수출액은 280억 원으로 수출을 처음 시작한 2010년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녹십자가 전 세계에서 독감백신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게 된 데 조순태 사장의 경영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삼성이 마하경영을 하는 것처럼 제약산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올해 2월부터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에 취임해 국내 제약업계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십자의 연구개발 규모와 기술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제약업계의 관심이 높다.

녹십자는 지난 1995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올해 녹십자의 중국법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녹십자는 또 2012년 중국 내 의약품 유통을 책임질 도매법인을 세우는 등 중국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중국제약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녹십자의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녹십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견학했다. 녹십자의 연구소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규모다.

녹십자 관계자는 “중국 방문단에게 녹십자의 의약품은 물론 선진화된 시스템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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