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뉴라이즈에 이어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두 자동차의 가격에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 수입차에 맞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쏘나타와 그랜저 수요잠식보다는 두 차종을 묶어 수입차와 경쟁사의 중형차 공략에 맞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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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오른쪽),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왼쪽 첫번째),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왼쪽 두번째)이 30일 일산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소개했다. |
현대차는 30일 2017서울모터쇼에서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중형세단인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한 데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아 준대형세단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편의사양 적용을 늘리는 등 고급화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오히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낮췄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3540만 원에서 3970만 원에 판다. 기본트림의 가격을 기존 그랜저HG 하이브리드보다 26만 원 가량 낮췄다.
쏘나타 뉴라이즈 가솔린모델 가격은 2255만~2933만 원으로 책정했다. 쎄타2 2.0 터보엔진을 적용한 최고급트림의 가격은 2733만~3253만 원이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뉴라이즈 가격은 최소 287만 원에서 717만 원 밖에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한 달에 7만9700원에서 19만9200원가량 더 내고 중형세단이 아닌 준대형세단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연비를 개선해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을 극대화헸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는 신연비 산정방식 기준으로 리터당 16.2km를 간다. 현대차의 소형세단 액센트의 가솔린 모델 연비가 리터당 14.0~15.0킬로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소형차급 연비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간섭은 출시 전에 이미 고려한 요소”라며 “차급마다 수요가 있는 만큼 단순히 월납입금으로 판매간섭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판매간섭으로 쏘나타 뉴라이즈 판매가 줄어 들 수 있지만 그랜저IG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중형세단 이상 차급에서 국내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준대형세단과 중형세단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두 차종을 묶어 하나의 통합 차급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세단은 최근 들어 대형화와 고급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형과 준대형으로 차급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준대형세단 판매는 중형세단 판매를 앞섰다. 올해 2월 국내 완성차회사 4곳의 준대형세단 판매량은 1만6076대로 중형세단 판매량보다 1300대 이상 많다.
현대차는 중형 이상 차급의 세단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SM6는 중형·준대형 세단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흥행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1년 동안 5만7478대를 팔아 르노삼성차 판매를 이끌고 있다.
한국GM의 임팔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1341대를 팔았다. 임팔라 출시 초기에 물량을 들여오는 데 실패해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준대형세단에서 잠재력을 보여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쏘나타 뉴라이즈의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모델을 추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