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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 선출방식 바꾼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3-31 15: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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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낙인, 서울대 총장 선출방식 바꾼다  
▲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3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총장 선출 제도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대학운영 등에 나타난 문제점을 사과했다.

성 총장은 총장 선출방식에 직선제 요소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학생들과 갈등을 빚은 시흥캠퍼스는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성 총장은 3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 갈등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드린 것과 갈등의 과정 속에 대학 구성원들에게 실망을 안겨 송구하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학문뿐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국가의 모범이 돼야 하는 서울대학교의 도덕성과 원칙을 회복하기 위해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대학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서울대학교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에서 갈등이 확대되는 원인이 대학 구성원의 기대와 대학 지배구조 사이에 불일치에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총장선출 과정에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총장후보 정책평가에 10%의 교수만 무작위로 참여하던 것을 전임교수 100%가 참여하도록 변경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대 총장 선출방식은 간선제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간선제로 뽑힌 첫 총장인 성 총장이 총추위에서 2위를 받았음에도 이사회에서 선임돼 간선제에 논란이 많다.

성 총장의 개선안은 교수 전체가 총장후보 정책평가에 참여하기 때문에 총추위의 추천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이를 이사회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직선제의 성격이 다분히 도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성 총장은 여기에 더해 총추위와 정책평가를 통해 가려진 1위 후보자를 공개하고 이사회에서 1위 후보를 놓고 찬반 투표를 먼저 하는 우선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이번 총장 선출방식 개선을 계기로 학내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교수뿐 아니라 직원과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평의원회는 물론 기획위원회, 재경위원회 등에 참여하도록 하고 이사회도 참관인으로 참여를 허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학내 갈등의 발단이 된 시흥캠퍼스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성 총장은 시흥캠퍼스가 서울대는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성 총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시흥캠퍼스를 국제적 융복합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것은 서울대학교에 주어진 공적 책무를 다하는 일”이라며 “공공성이 강화된 시흥캠퍼스 조성으로 서울대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성 총장은 “임기가 1년 조금 더 남은 상황인데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게 됐다”며 “남은 임기동안 총장으로 지혜를 모아 서울대학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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