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2월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3.45%로 집계됐다. 1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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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2월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3.45%로 집계됐다.<뉴시스> |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2월에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내렸다”며 “기업대출금리는 연초 대기업의 저금리 대출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2월 대기업 대출금리는 1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3.09%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5%로 1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은행 가계대출금리는 2월에 3.38%로 집계돼 1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것은 6개월 만이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단기물은 하락한 반면 장기물은 올랐다”며 “주택담보대출이 장기은행채 5년과 연동이 많이 돼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 가계대출금리의 하락폭을 줄이는데 제약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19%로 1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연동된 은행채 5년물 금리도 1월 2.04%에서 2월 2.07%로 0.0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1월 2.00%포인트에서 2월 1.96%포인트로 0.04%포인트 줄었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월 기준 1.49%로 집계됐는데 1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업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0.39%포인트,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0.05%포인트씩 떨어졌다.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1월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10%포인트 올랐다.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비은행권의 경우 거래 상대방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