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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 골목상권에 부딪혀 영토확장 줄줄이 제동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3-30 1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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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 골목상권의 반발에 부딪혀 영토확장에 차질을 빚고 있다.

◆ 롯데쇼핑, 2천억 들여 산 땅 놀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짓기로 한 롯데 복합쇼핑몰이 올해도 첫 삽을 뜨기는 틀린 것으로 보인다.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며 인근 망원시장 상인들과 시작된 분쟁이 수년 째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골목상권에 부딪혀 영토확장 줄줄이 제동  
▲ 롯데쇼핑이 서울시 상암동에 짓기로 한 '롯데복합쇼핑몰' 조감도.
롯데쇼핑은 초대형 복합쇼핑센터를 짓기 위해 2013년 서울시로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부지 2만여㎡를 1972억 원을 들여 분양받았다.

그러자 망원시장 상인회는 지역상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5년 서울시, 롯데쇼핑 등과 함께 ‘지역상생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판매시설 제한범위를 놓고 아직까지도 합의점을 찾지못했다.

상인들과 서울시는 당초 예정된 쇼핑몰 3개 동 가운데 1개 동을 ‘비(非)판매시설’로 해야한다고 요구하지만 롯데쇼핑은 그럴 경우 손해가 너무 크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2월 중재안 마련을 위해 2년 만에 다시 11차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중재안 도출이 실패로 돌아간 데다 다음 회의 역시 기약이 없다.

2천억 원 가까이 들여 사들인 부지가 벌써 4년 째 표류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제민주화 특별시’ 정책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등의 경우 사업자가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기 전 골목상권과 상생방안을 합의해야 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별다른 진전이 없는 답보상태”라면서도 “‘복합쇼핑몰 강행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던 상인회 3곳 가운데 2곳이 최근 위원회를 나온 만큼 합의 가능성은 넓어졌다”고 말했다.

◆ 신세계그룹, 부천 광주에 부산까지 첩첩산중

신세계그룹의 경우 부천과 광주, 부산 3곳의 복합쇼핑몰사업이 모두 속을 썩이고 있다

부천시 상동에 짓기로 한 신세계 복합쇼핑몰은 인접한 상권의 피해 등을 놓고 인천시 부평구와 갈등이 가라앉을 기미가 안보인다.

인천부평구의회는 ‘부천 상동복합쇼핑몰 건립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 국회엔 대규모 점포가 새로 들어설 경우 반경 2~3km 이내 인접한 지자체와 협의를 의무화하는 개정안이 3건 계류돼 있다.

부천시는 31일까지 신세계와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 절차를 마치고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지만 인천시와 지역상인들은 토지계약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롯데와 신세계, 골목상권에 부딪혀 영토확장 줄줄이 제동  
▲ 3월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인천대책위원회'가 입점 백지화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2017넌 제1차 지역경제위원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책위 역시 국회와 행정자치부에 개정을 촉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인천시 상인들은 부천시청 앞에서 밤샘농성도 벌이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신세계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반대의사를 내비치면서 반발이 더 높아졌다.

부천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분쟁은 앞으로 소송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 상인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를 위한 민관 대책협의회(대책위)’는 23일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사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평구도 주민들의 소송에 적극 동참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구가 직접 소송주체로 나설 수는 없어도 법률검토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신세계도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압박과 지역상인들의 반발이 나날이 거세져 고민이 깊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그룹의 광주지역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복합쇼핑몰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문 전 대표는 3월 ‘신세계 광주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시민대책위원회’에 보낸 ‘신세계 복합쇼핑몰 관련 답변서’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판단과 입장을 존중한다”며 “광주시와 시의회, 소상공인, 관광업계 등의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복합쇼핑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최근 시민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신세계그룹이 부산 연제구에 2020년까지 완공을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30일 영업등록 결정이 또 보류됐다. 이번이 4번째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 등은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대형마트가 없는 '도시형 전문점'에서 연간 수만 대의 교통량을 발생시키는 복합쇼핑몰 사업으로 변경했지만 이에 준하는 교통영향평가를 추가 진행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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