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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상업운항 불발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9-19 13: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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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북극항로 운항을 상업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성공하면서 올해 7~8월 상업운항에 나서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계획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상업운항 불발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SK에너지와 함께 추진하려던 국내 최초 북극항로 상업운행이 내빙선과 화주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애초 이달 말 SK에너지가 수입하는 벙커C유 10만 톤 가량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울산항으로 운송할 예정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빙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북극항로를 운항하려면 선주 스테나해운으로부터 내빙선을 빌려야 한다. 그러나 스테나해운은 “빈 배로 돌아갈 수 없으니 회선화물 선주도 더 찾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가 SK에너지 외에 다른 화주를 찾지 못해 운항일정이 지연되자 SK에너지도 곤란한 상황이 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막판 조율을 벌였지만 시기나 기상조건 등 제반조건이 맞지 않아 북극항로를 이용한 운송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내빙선 및 화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까닭은 초짜 해운사의 미숙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내빙선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데 선주 입장에선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아시아 항로에 굳이 배를 배정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SK에너지와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북극항로 상업운항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아직 회송화물 화주를 찾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극항로 운항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 말까지 재추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박근혜 정부가 북극항로 운항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첫 상업운항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수부가 국내 여러 화주들과 만나 논의한 끝에 SK에너지를 화주로 확보하고 운임 협상까지 마쳤지만 회선화물 용선이 발목을 잡았다”며 “북극항로 운항은 이달 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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