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비철강부문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하면서 포스코ESM, 포스코켐텍 등 2차전지 소재 계열사들에 힘을 싣고 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이 비철강사업 가운데 2차전지 소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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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 회장은 1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리튬,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 이차전지 양음극재 등 에너지소재사업을 그룹 성장의 큰 축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는 보통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4개 소재로 구성된다. 2차전지 시장에서 리튬이온전지가 주도권을 차지하면서 리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초 리튬 생산공장 포스LX를 준공하고 국내 최초로 리튬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또 계열사 포스코ESM, 포스코켐텍에서 각각 양극재,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 초 연임이 확정된 뒤 포스LX와 포스코ESM 음극재공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실었다.
권 회장이 2차전지 소재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포스코는 올해 1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ESM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75%로 늘렸다. 또 2월에는 포스코ESM 대표이사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재료공정 연구소장 출신인 박종민 사장으로 교체했다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각종 소재가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어 박 사장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최근 포스코ESM 양극재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극재 사업에 2020년까지 3천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ESM는 지난해 매출 303억 원, 영업손실 30억 원을 냈다. 하지만 포스코ESM은 전세계에서 고용량 양극재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 2곳 가운데 한곳인 만큼 권 회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은 올해 3월 포스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음극재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포스코건설 기획본부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음극재 4호기를 준공하면서 연간 6천 톤의 2차전지용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IT기기 등 소형전지부터 전기자동차용 대형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2차전지에 적용되는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올해 음극재 5호기를 짓기로 하는 등 2020년까지 연간 2만 톤 생산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포스코켐텍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2020년까지 LG화학에 3060억원 규모의 음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에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포스코켐텍의 2015년 매출의 25% 수준이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77억 원, 영업이익 853억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4% 늘었다.
음극재 매출은 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포스코켐텍이 음극재사업을 육성하고 있어 매출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