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풍부한 수주잔고 덕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엘리베이터는 견조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 1조90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말과 비교해 수주잔고가 65.8% 급증한 것이다. 최근 2~3년 동안 아파트 분양이 급증하면서 아파트에 설치되는 승강기의 수요가 늘어 수주잔량이 증가했다.
2014년과 2015년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보다 각각 17.3%, 56.3% 늘었다. 2~3년 전에 분양된 아파트의 공사진행률 등을 감안할 때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납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3.9%를 승강기부문에서 냈다.
현대상선 등의 자회사가 연결기준 실적에서 제외된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현대상선의 지분을 20% 넘게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지난해 2분기에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조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과 같이 빈번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해 수익을 추정하기 어려웠던 자회사들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에서 제외됐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업구조를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는 사업부 위주로 재편했기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470억 원, 영업이익 187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