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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골프사랑, 김효주가 보답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9-18 16: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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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의 골프사랑, 김효주가 보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효주 선수를 후원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효주 선수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후원한 첫 선수다. 김 선수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홈쇼핑이 검찰수사를 받는 중에도 골프대회 후원을 위해 하와이로 출국할 만큼 골프에 대한 지원을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 보상을 받게 됐다.

◆ 김효주 선수 우승으로 활짝 웃는 롯데그룹

김효주 선수는 이번 대회기간 내내 롯데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모자와 상의를 착용했다. 그가 우승하는 순간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김 선수는 한국으로 들어올 때도 롯데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상의를 착용해 걸어다니는 광고 역할을 했다.

광고업계는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그 광고효과를 최소 수백억 원에서 최대 2천억 원까지 추산한다.

지난해 박인비 선수는 63년 만에 3회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KB금융그룹과 제주삼다수가 초단기간 내에 최소 수백억 원의 광고효과를 누렸다.

이번에 김 선수가 연장전을 앞두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극적 장면을 연출해 그 효과는 배가 됐다. 게다가 김 선수는 LPGA 투어 정식회원이 아닌 초청선수로 출전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일약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상황이다.

김 선수가 18일 내년부터 LPGA에 진출할 의사를 밝히면서 앞으로 광고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언론에 더 많이 노출되면 ‘글로벌 롯데’를 목표로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중인 신동빈 회장에게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년 전 최고 대우로 후원사 계약

롯데그룹은 2012년 김 선수와 2년간의 후원사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 선수에게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역대 신인 가운데 최고 대우인 계약금 5억 원을 제시했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투어 지원금은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롯데리아, 호남석유화학, 롯데칠성음료 및 롯데제과가 김 선수의 후원사가 됐다.

이전까지 1996년 박세리 선수가 프로로 전향하면서 삼성에서 받았던 3억 원이 신인 계약금 중 가장 큰 금액이었던 점을 볼 때 통 큰 배팅이었던 셈이다.

신 회장의 선택은 2년이 지난 지금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메리츠증권, LIG 등 금융업계가 경기침체를 이유로 골프 선수단을 해체하거나 대회를 취소하는 중에도 김 선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올해만 해도 인센티브 등을 더해 1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김 선수가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둬 롯데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려를 떨치게 됐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선수의 몸값이 치솟은 만큼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2년 전 김 선수와 ‘2+1년’의 옵션 계약을 했다. 2년이 지난 후 협의를 통해 1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올해 10월로 2년 계약은 만료된다.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김 선수쪽이다.

  신동빈의 골프사랑, 김효주가 보답  
▲ 김효주 선수가 에비앙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뉴시스>

◆ 신동빈 회장의 골프사랑


롯데그룹의 골프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골프사랑은 유명하다.

롯데그룹은 2012년부터 하와이에서 LPGA 롯데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월 롯데는 LPGA 롯데챔피언십 후원을 3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대회부터 상금도 LPGA 상반기 투어 가운데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최고액인 180만 달러로 늘렸다.

신 회장은 매년 대회가 열릴 때면 하와이로 출국한다. 특히 지난 4월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의혹으로 롯데그룹이 휘청일 때도 하와이로 출국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투자도 활발하다.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대회를 열고 있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2011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식 개막전으로 운영되며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팀도 2개다.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골프단을 각각 운영하며 유망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하이마트 골프단은 2002년 창단 이후 신지애, 안선주, 유소연 등 최정상급 선수를 배출해 여자 프로골프 사관학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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