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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펙과 셰일가스의 '유가전쟁'으로 국내 정유사 원가절감 효과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3-24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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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국 셰일가스회사들의 ‘유가전쟁’으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은 26일 감산이행 모니터링위원회를 열고 감산을 연장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오펙과 셰일가스의 '유가전쟁'으로 국내 정유사 원가절감 효과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감산합의를 유지해 국제유가를 올리려고 애썼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원유감산에 따른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게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은 17일 5억3310만 배럴에 이르러 10주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은 23일 배럴당 47.7달러로 전일보다 0.7%(34센트)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2주 전보다 가격이 11%가량 빠져 올해 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가격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석유수출국기구가 이번에 감산합의를 무효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 안에서 감산효과를 의심하는 시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에너지정보기업인 트레디션에너지는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합의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3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합의를 연장해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55달러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바라본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미국 셰일가스회사들이 국제유가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국내 정유사가 호재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들의 원유구입가격은 낮아지고 올해 석유제품 공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 정유사에게 원유를 저렴하게 판매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원가절감으로 이익을 내기 좋은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바이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최근 아시아정유사에 판매하는 4월치 경질유 가격을 깎아주기로 했는데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전 세계 정유사들이 정기보수작업을 진행하면서 올해 석유제품 공급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점도 정제마진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소규모 정제공장 4~5곳이 올해 폐쇄된다. 미국 정유사들은 정제설비의 피로누적으로 올해 가동률을 지난해보다 낮추기로 했고 중국정유사들은 올해 정기보수 규모를 지난해보다 40~50%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정제설비의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석유제품 공급도 줄어들게 된다.

국내 정유4사가 올해 정제마진 확대에 힙입어 모두 합쳐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에서 나온다. 

국내 정유4사의 한해 영업이익은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이 1달러 오를 때마다 1조 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정제마진이 배럴당 9.8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8조 원을 냈던 지난해보다 3.6달러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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