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재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를 받아 시가총액 2위 탈환에도 성공했지만 글로벌 판매실적이 뒷받침돼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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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22일 “외국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은 단기 이슈와 상관없이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물량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현대차, 기아차 주식은 각각 764만 주, 213만 주였다. 반면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주식의 경우 각각 186만 주, 54만 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식 183만 주를 순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던 것”이라며 “신흥국 자동차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력도가 매우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지주사 전환, 탄핵 이후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코스피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산업적 변화는 없었다”며 “1분기에 시장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판매회복세도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까지 현대차의 브라질, 러시아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9%, 4.5% 줄었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에 영업이익 1조12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6%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시장이 바라보는 전망치의 평균은 1조3308억 원이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날과 같은 1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매입설 등 영향으로 8.63%나 올랐다. 2011년 8월23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2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37조4470억 원으로 SK하이닉스 35조4173억 원을 앞섰다.
로이터가 현대차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놓고 근거가 없고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지분을 확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현대차 주가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