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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희정의 문재인 비판에 대해 맹공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3-21 1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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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안희정의 문재인 비판에 대해 맹공  
▲ (왼쪽부터)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놓고 이재명 시장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맹공을 퍼붓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21일 광주 서구 화정동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후보가 안보관을 강조하다 생긴 일종의 말실수를 놓고 상처받은 사람은 있지만 최소한 안희정 후보는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학살세력의 후예들과 함께 손을 잡고 권력을 나누겠다고 하는 분이라면 문 후보가 안보관 설명을 하다 일어난 해프닝 같은 말실수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그보다 수천배 큰 잘못이 학살세력과 손잡겠다는 것”이라고 안 지사의 대연정을 정조준했다.

19일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1975년 특전사 시절의 사진을 소개하면서 “나중에 반란군 우두머리가 된 전두환 여단장(당시)에게 표창도 받았다”고 말해 당내 경선 후보들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맹공을 받았다.

‘광주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사실이 토론회에서 내세울 자랑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희정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토론회가 끝난 뒤 “문 후보는 토론회에서 특전사 시절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자랑하듯 밝혔다”며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의 일일지라도 결코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며 문 후보가 광주와 호남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 쪽도 가만있지 않았다.

더문캠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문 후보는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받은 걸 문제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권 부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하면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군인들이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다”며 “아무리 경쟁을 한다지만 최소한의 금도가 있다. 침소봉대와 음해로 호남정서를 왜곡할 경우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전 대표의 토론회 발언은 보수층과 노년층을 겨냥한 ‘계산된’ 발언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특전사 사진을 고른 것을 두고 “TV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며 “그 시간대의 주 대상층이 연세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확산되자 안 지사 측은 “품격 있는 경선을 만들자”며 몸을 낮췄다.

안 지사는 21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 건은 군 복무를 성실히 했다는 애국심 강조 끝에 나온 발언”이라며 “문 후보가 하고자 했던 발언 취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안 지사 캠프 차원에서도 공식논평을 내놓지 않기로 했는데 안 지사 측이 확전을 자제하고 나선 것은 호남민심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지사 측 대변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 문 전 대표의 실수라고 보지만 그 실수로 인해 호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안 지사도 이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 관계가 분명한 사안을 두고 안 지사 측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따라잡기 위해 말꼬리를 잡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과 관련해 “부대장에게 표창을 받았다면 군 생활을 잘 했다는 얘기”라고 정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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