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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트륨 배터리 대규모 설비투자 '러시', K배터리 설비투자 축소로 입지 더 줄어드나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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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트륨 배터리 대규모 설비투자 '러시', K배터리 설비투자 축소로 입지 더 줄어드나
▲ 중국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나트륨 배터리 대량 양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는 데 반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오히려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업계가 리륨인산철(LFP) 배터리에 이어 나트륨 배터리 대량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나트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 2028년 말까지 소비세 면제를 시행하자, 서둘러 양산 체제를 갖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나트륨 배터리 양산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전반적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어, 차기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카뉴스차이나, CNEVPOST, 차이나EV 등 중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중국 내에서 나트륨 배터리 양산 속도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7월 중국 당국이 발표한 배터리 산업 정책 개편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차세대 배터리인 나트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2028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소비세를 면제키로 했다.

이와 함께 11년 동안 유지해 오던 리튬이온배터리 면세 정책은 폐지됐다. 지난 9월1일부터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리튬이온배터리에는 소비세 2%가 붙기 시작했다. 1년 뒤인 2027년 9월1일부터는 소비세가 4%로 인상된다.

동관증권을 비롯한 중국 증권가에서는 나트륨 배터리에 대한 소비세 면세 정책이 탄산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리튬이온배터리 가격 인하를 상쇄하기 충분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정부의 세제 지원이 끝나는 2028년 12월31일까지 먼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세계 1위 배터리셀 기업 CATL은 올해 4분기 연산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나트륨 배터리 전용 공장을 가동한다. CATL은 최근 기업 설명회에서 나트륨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 160GWh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나트륨 배터리 대규모 설비투자 '러시', K배터리 설비투자 축소로 입지 더 줄어드나
▲ 중국 CATL의 나트륨 배터리 모형. <CATL>

중국 삼원계 배터리용 양극재 1위 기업인 롱바이도 나트륨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설비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롱바이는 지난 8월 연산 30만 톤 규모의 나트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10월 연산 20만 톤 규모의 공장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두 건의 설비투자 규모는 약 1조7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이 정부 주도 아래 나트륨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배터리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73.0%, 한국 12.6%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3.5% 포인트 점유율이 늘어난 반면 한국은 4.1%포인트 감소하며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설비투자(CAPEX)를 축소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설비투자는 지난 2024년 13조 원 수준에서 지난해 10조4764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5조9천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 설비투자도 2024년 6조2710억 원에서 지난해 3조670억 원으로 줄었다. 

증권가 추정치를 종합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17조3천억 원에서 올해 11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급증하는 ESS 수요를 잡기 위한 LFP 배터리 설비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중국 에너지저장장치연합(CESA)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4469억4천만 위안(약 90조2100억 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2333억 위안(약 46조9천억 원)에 비해 91%가량 늘어난 것이다.

중국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은 2026년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나트륨 배터리 설비투자 규모가 694억 위안(약 1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나트륨 배터리 설비투자액이 올해 국내 배터리 3사 전체 설비투자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ESS 배터리 생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나트륨 배터리 기술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년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경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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