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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관련 '잡음'에도 글로벌 수주 기회 넓어져, 박상현 현금 곳간 채우기 시험대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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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체코 원전 사업 시공계약 협상 결렬로 대형원전 수주에 변수를 맞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넓어지면서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시선이 많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를 책임져 온 박상현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최근 승진한 만큼 확보한 일감을 얼마나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관련 '잡음'에도 글로벌 수주 기회 넓어져, 박상현 현금 곳간 채우기 시험대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이 확보한 일감을 얼마나 안정적 현금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수주 목표로 제시한 13조3천억 원 달성까지 3조3천억 원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2026년 들어 3분기까지 두산에너빌리티 대형원전에서 4천억 원, 가스·수소 3조8천억 원, 복합 설계·조달·시공(EPC) 3조4천억 원, 기타 토목 및 건축 분야에서 2조4천억 원 등 10조 원의 수주를 올렸다.

지난해 6조8천억 원에 이르는 사업을 확보하며 전체 수주액 확대를 이끌었던 원자력 부문이 올해 초 제시한 연간 수주 전망치 4조9천억 원에 크게 뒤쳐져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으로 꼽힌다.

대형원전 핵심 수주 대상으로 꼽혔던 체코 두코바니 시공 사업 확보가 어려워진 데 따른 영향으로 읽힌다. 최근 두코바니 원전 사업 원청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연말까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및 관련 서비스를 더한 원자력 부문 수주 전망치를 1조2천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또 직전 분기 자료에 담겼던 ‘체코 원전 시공을 비롯한 핵심사업 수주를 추진한다’는 문구를 삭제했을 뿐 아니라 추가 대형원전 수주 예상액도 기존 2조7천억 원에서 ‘+α조 원’으로 변경했다.

SMR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아직 뚜렷한 수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부문 수주가 부진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스터빈과 발전소 건설 등 다른 주요 사업에서 기존 수주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며 전체적 일감 확보는 순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북미 고객사와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부터 10월까지 오만 미스파 가스복합발전소와 하동복합발전소, 베트남 오몬3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연내 공개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국내 신규 대형원전 건설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원자로 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등 SMR의 글로벌 상용화 추진도 본격화할 공산이 커 추가 수주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 시공권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무관하게 지난해 12월 마무리된 핵심 기자재 공급 계약은 그대로 유효하다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원전 관련 '잡음'에도 글로벌 수주 기회 넓어져, 박상현 현금 곳간 채우기 시험대
▲ 늘어나는 수주가 곧바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다만 늘어나는 수주가 곧바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대형 발전설비는 제작 기간이 길어 공사 진행과 대금 회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대금 회수가 지연되거나 재고자산이 늘어나면 영업활동에 투입된 현금이 묶이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가 공사를 하고도 발주처가 인정하지 않아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공사 금액은 2조4558억 원으로 2025년 말과 비교해 43.3% 늘었다. 재고자산도 3조1446억 원으로 같은 기간 23.6% 확대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일감을 확대하는 가운데 재무 전문가인 박상현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무게를 둔 인사로 해석된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2조706억 원에서 2024년 2422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7518억 원으로 다소 회복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8867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주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SMR과 가스터빈 생산설비 확충에 들어가는 투자금까지 늘면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6~2028년 전체 투자계획 1조8847억 원 가운데 63.6%인 1조1982억 원을 공장 신·증설과 개보수에 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재무 전문가인 박 부회장의 자금관리 역량이 중요해진 상황에 놓인 셈이다. 2018년부터 두산밥캣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 부회장은 2020년 당시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긴 뒤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하며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 졸업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박 부회장 선임을 비롯한 임원인사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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