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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업황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변수 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촉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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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업황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변수 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촉각
▲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 부족과 자금 조달 등 문제로 지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에도 부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의 미국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홍보용 사진.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망 부족과 규제 및 사회적 반발, 자금 조달 차질 등 빅테크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늦출 수 있는 요인이 늘어나면서 수요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공격적 AI 투자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실적 제약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비 투자 금액을 452억 달러(약 61조 원)로 밝힌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보다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서버 협력사들이 건설 및 전력망 연결 지연 등 문제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일시적으로 투자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사례가 빅테크 기업들 전반에서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부지와 전력 확보, 관련 당국의 인허가 및 지역 사회의 수용성을 비롯한 측면에서 모두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최근 전력망 연결 관련 문제로 예정된 시점에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 정부와 의회 차원의 데이터센터 증설 규제 공약이 늘어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빅테크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데이터센터 설립과 가동이 늦춰지는 추세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투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악순환도 파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반도체 공급 부족이나 전력망 연결 지연, 규제와 인허가 등 문제로 예정보다 늦게 매출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관련 대출의 금리가 높아지거나 조건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AI 인프라 투자금을 대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만큼 자금 확보 차질은 건설 계획을 더 늦추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변수 커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촉각
▲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SK하이닉스>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제히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즉 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 비용이나 반도체 원가 등이 상승하면서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중장기 설비 투자 계획보다 이를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프로젝트 일정 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제히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의 호황 장기화를 예측했다.

빅테크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분야 고객사들의 수요 강세로 수년 뒤까지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됐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실제 건설 일정이 늦춰지는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면 고객사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 물량도 늘어나면서 신규 주문을 미루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미 빅테크와 클라우드 업체들의 중장기 주문 증가를 염두에 두고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확보에 차질을 겪어 엔비디아 반도체 기반의 인공지능 서버를 대거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쌓여있는 서버 재고만 50억 달러(약 6조7천억 원) 규모인데 매달 30억 달러(약 4조 원)의 재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특히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수요와 공급, 재고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커 데이터센터 분야의 수요가 위축되면 가격이 대폭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FX리더스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뒤 약세를 보인 점도 중장기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에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업황이 최대 변수인 만큼 지금과 같은 투자 지연 사례가 더 늘어나면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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