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익현 LIG넥스원(현 LIGD&A)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9월23일 경기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LIG 글로벌 데이' 행사를 열고 회사의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
△해외 사업 공략 거점 확대
신익현의 대표이사 부임과 함께 LIGD&A(옛 LIG넥스원)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LIGD&A는 2026년 10월 기준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페루 등에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법인 LIG디펜스US는 2026년 4월 설립됐다. 이에 따라 LIGD&A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 성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궁은 2024년 7월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림팩 훈련에서 미국의 해외 무기체계 도입 프로그램인 FCT 시험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FCT 시험평가는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의 국방기수를 테스트해 미군 체계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테스트다.
미국 법인은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 수상전력사령관 출신 리치 브라운 예비역 중장을 수석 고문으로 영입하며 공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섰다.
2026년 7월에는 페루에 중남미대표 사무소를 열었다. 페루는 LIGD&A와 2020년대 들어 협력사례가 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수출을 하고 있는 국가다.
LIGD&A도 2024년 11월 페루 해군 3400톤급 호위함과 2200톤급 원해경비함에 탑재할 전투체계, 전자전, 데이터링크 등의 함정용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IGD&A는 2025년 4월 중남미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인 ‘SITDEF 2025’에 참가해 정용 전투체계, 다기능 레이다를 비롯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해궁·비궁 등 유도무기 체계와 잠수함용 탑재체계, 무인수상정, 지상용 대전차 유도무기, 통신체계 등을 선보였다.
앞서 LIGD&A는 2025년 9월 독일 뮌헨에 유럽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유럽대표사무소는 유럽 내 주요 방산기업들과 협력체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졌다. 현지 기업과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과 마케팅 등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한다.
이후 LIGD&A와 독일 라인메탈에어디펜스가 2026년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첨단 방공 시스템 공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력을 통해 LIGD&A의 중장거리 방공미사일 체계와 라인메탈의 초단거리 방공체계 역량을 연계해 유럽 시장에 판매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다층 방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공동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협력의 첫 번째 행보로 유럽 내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도 현지 법인 설립이 진행 중이다.
신익현은 2026년 4월29일 국회에서 열린 ‘K-방산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5~6월 독립법인을 세울 것”이라며 “현지 예상으로는 협력업체 10곳이 함께 들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신익현은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고, 우리가 선정한 부지를 규모에 상관없이 주기로 (UAE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LIGD&A는 아랍에미리트 칼리두스 그룹과 미사일 공동생산을 위합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양측은 아랍에미리트 현지에 제조법인을 세우고 천궁Ⅱ와 비궁의 생산을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25년 8월 현지사무소를 확장 이전한 바 있다.
△유도로켓 ‘비궁’ 미국 수출 추진, 빼어난 성능 입증
LIGD&A(옛 LIG넥스원)은 한국 유도무기 수출 사상 최초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LIGD&A는 2026년 10월 기준 유도로켓 ‘비궁’ 미국 수출에 있어 미국 국방부와 마지막 계약 체결 단계만 남겨놓고 있다.
비궁은 2.75인치 규격의 로켓으로 해안을 고속 기습 상륙하는 함정을 타격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LIGD&A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소형 무인 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발사대도 자체 개발했다.
2024년 7월 미국에서 진행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 발사에서 비궁은 6발 모두 표적에 명중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해외비교시험은 미국 국방부가 동맹국 방산기업의 우수 기술을 평가해 미국 군대의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과하는 것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진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단가와 육해공을 아우르는 넓은 적용 범위를 고려했을 때, 경쟁 무기체계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IGD&A는 비궁 수출을 위해 2025년 상반기에만 로비 자금으로 16만 달러를 사용했다. 대부분 미 의회를 대상으로 한 국방관련 예산 배정·승인을 위한 로비로 비궁 수출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궁은 중동 지역에 수출되고 있는 천궁Ⅱ와 비교한다면 가격이 그리 높지 않으나, 미국 방산 시장을 뚫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수출계약 체결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익현은 2024년 10월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내 지상무기 방위산업 전시회 ‘KADEX 2024(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에서 “시기 문제일 뿐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기 수출과 관련한)미국 정부의 예산 지출, 의회 승인 절차 등을 거쳐야 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IGD&A는 2026년 4월 미국 법인 LIG디펜스USA를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 거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비궁의 미국 수출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천억 원 조달, 유도무기 설비 증설 투자
LIGD&A(옛 LIG넥스원)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와 민간 자금을 활용해 5320억 원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유도무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증설에 투입키로 했다.
LIGD&A는 2026년 9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신주발행 규모를 기존 보다 31.3% 늘린 11만 주로 하되 1주당 발행가액을 기존 57만676원에서 46만2581억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LIGD&A는 조달한 자금을 2028년까지 구미·김천의 신규 생산·시험 시설 구축과 기존 설비 증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6년 2월부터 시작된 중동 전쟁을 계기로 유도무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 세계의 유도무기 생산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증설을 통해 수요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해당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의결권이 없는 비상장우선주로 발행 후 5년 이내 해당 우선주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상장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발행 금액을 기준으로 6년째 되는 해에 우선배당 1%를, 7년째에는 1.5%를, 8년째 이후부터는 2%의 지급해야 한다.
다만 별도의 상환권이나 보통주 전환권의 조건은 없다.
| ▲ LIGD&A(옛 LIG넥스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수출 효자’ 천궁Ⅱ 앞세워 실적 호조세
LIGD&A(옛 LIG넥스원)는 수익성 높은 유도무기 수출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의 성장세다.
천궁Ⅱ은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주관해 LIGD&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2012년 개발에 돌입해 2018년 양산에 성공했고 2024년 전력화를 마쳤다.
LIGD&A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와 22억 달러,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33억 달러, 이라크와 28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수출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LIGD&A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2780억 원, 영업이익 2768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44.8%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을 비롯한 유도무기 부문의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도무기를 생산하는 정밀타격(PGM) 사업은 매출 1조3421억 원, 레이더·광학장비 등을 생산하는 감시정찰(ISR) 사업은 매출 2332억 원을 거뒀다.
전자전 체계를 생산하는 항공전자·전자전(AEW) 사업은 매출 3724억 원, 지휘통제·통신(C4I) 사업은 매출 277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로봇·무인화·미래전 체계 개발 등 기타 사업에서 매출 526억 원을 냈다.
LIGD&A의 주요 매출 사업으로 천궁Ⅱ 내수 및 수출, 중어뢰Ⅱ 양산, 무전기 성능개량사업 ‘새턴’, 지상용 지휘통제체계 양산 등이 꼽힌다.
2026년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24조5781억 원으로 2025년 말보다는 6.4% 줄었으나, 2023년 말보다는 25.4%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남은 일감도 2025년 매출 기준 5.7년의 규모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수주잔고 가운데 약 10조 원이 중동 지역으로 천궁Ⅱ를 수출하는 주문으로, 향후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LIGD&A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IGD&A은 2024년 연결실적으로 매출 4조3069억 원, 영업이익 3194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4년보다 매출은 31.5% 늘고, 영업이익은 43.0% 늘어난 것이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IGD&A는 2022년 이후 수출 확대와 양산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천궁Ⅱ 수출과 같은 대형 수주 건의 매출 인식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외형 성장과 이익 창출 규모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D&A의 수출 비중은 2021년 4.5%에서 2024년 23.6%로 3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에는 수출 비중이 19.9%로 낮아졌지만 수출금액은 800억 원 가량 늘었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연속 발간
신익현의 부임 이후 LIGD&A(옛 LIG넥스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해마다 발간하고 있다. 이는 소통 확대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이다.
LIGD&A는 2026년 7월3일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24년 이후 세 번째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비교해 데이터 공개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특히 기존 국내외 사업장은 물론 종속기업인 LIG정밀기술, 블랑제리길, 고스트로보틱스 등의 정량적 성과가 담겼다.
처음으로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기반 자연자본 분석보고서를 실었다. TNFD는 기업이 자연자본 관련 위험 및 기회 요인을 평가하도록 지원하는 국제 프레임워크다.
LIGD&A는 기업 경영이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친환경 경영’의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앞서 LIGD&A는 2024년 7월2일 ESG 경영활동 추진 현황 및 주요 성과를 담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24년 보고서에는 ‘이중 중대성 평가(기업 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외부 요인이 회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기반한 6대 핵심 이슈 도출 및 대응 전략 수립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ESG 경영의 필요성 및 실천 의지 등을 주제로 한 회사 이사회의 인터뷰도 실렸다.
LIGD&A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첫 발간을 계기로 ESG 경영 내재화를 실현하고, 고객, 협력회사, 지역사회,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익현은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ESG 경영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첫 발간이 LIGD&A가 ‘현재를 책임지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IGD&A는 글로벌 ESG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2025년 9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주관하는 ‘2024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AA 등급’을 획득했다.
MSCI ESG 평가 모델은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핵심 이슈를 분석해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LIGD&A는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A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방산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LIGD&A는 품질관리시스템, 임직원 소통 및 참여 프로그램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LIG넥스원 연구개발·생산 시설 확충
신익현은 국내외에서 늘어나는 방산 수요에 맞춰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LIG넥스원(현 LIGD&A)과 경북 김천시가 2025년 5월7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총 3천 억 원을 투자해 김천시 어모면 일대의 부지 21만㎡에 김천2공장을 건립한다. 김천2공장의 생산품목과 생산능력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경북 구미시에서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천억 원을 투입해 시설을 확장하고 미래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LIG넥스원의 주요 증설투자는 2건이 진행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경북 김천시에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유도무기 체계 개발·연구, 생산기지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1287억 원으로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654억 원이 집행됐다.
앞서 LIG넥스원은 2024년 3월 LG전자로부터 ‘구미퓨처파크2’ 매입 계약을 체결했고, 총 4236억 원을 투입해 2029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미래 사업 대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준 집행 금액은 465억 원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2025년 10월15일 대전 유성구 대전하우스에서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 준공식을 열었다.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 건립에 2023년부터 1천억 원가량을 투입하고 청정실, 항온항습실, 수평형 근접전계 챔버, 고출력 레이저 무기 양산시설, 첨단위성영상활용실 등을 구축했다.
LIG넥스원은 앞서 같은해 6월26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하우스에서 해상용 근접방어무기인 ‘CIWS-Ⅱ’ 체계조립동과 근접전계시험장 및 제3레이다체계시험장 준공식을 가졌다. 체계조립동과 시험장 구축에는 총 210억 원이 들었다.
CIWS-Ⅱ는 함정이 함대공 미사일 요격 실패를 대비해 근거리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LIG넥스원은 공중을 포함해 360도 전방위를 탐지하는 AESA 레이다와 전자광학추적장비, 30㎜게틀링포를 장착해 사거리와 반응속도 및 화력을 향상시킨 CIWS-Ⅱ를 2027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방분산탄을 적용해 군집 무인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대지 순항미사일과 방사포 위협으로부터 발전소, 공항 등 핵심 사회인프라를 방어할 수 있게 성능을 향상시킨다.
같은해 1월에는 경기 성남시 총면적 5만7210㎡ 규모 부지에 위치한 연구개발 시설 ‘2판교하우스’가 개소됐다.
회사는 2024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일대에 토지와 건물 매입계약을 체결한 뒤 3834억 원을 들여 2판교하우스를 구축했다. 연구개발 인력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회사 임직원 4751명 가운데 연구개발 업무 종사자는 2787명으로 10명 중 거의 6명꼴이었다.
| ▲ 신익현 LIGD&A(옛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2026년 3월31일 경기 용인하우스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명 변경 안건이 가결되자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LIGD&A> |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 변경, 우주·항공 분야 사업 확장 의지
LIG넥스원은 2026년 3월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D&A)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새로운 사명은 디펜스(방위산업)과 에어로스페이스(항공우주)가 결합된 것이다.
앞서 50년 간 회사가 쌓아온 방위산업 역량에 첨단 우주항공 기술력을 더해 미래 전장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IGD&A가 사명을 변경하면서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은 지상 유도무기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IGD&A는 2025년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5호’의 본체와 탑재체 체계개발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합산 사업비 6200억 원 가량의 이 사업은 2031년 고도 3만6천km 지점에서 지상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LIGD&A는 정지궤도공공복합통신위성(천리안위성 3호),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다목적실용위성 5호·6호, 군위성통신체계(ANASIS-I·II) 및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위성시스템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축적해 왔다.
회사 사명은 LIGD&A에 이르기까지 지배구조와 주력 사업의 변화를 반영해 여러 차례 바뀌어왔다.
1976년 설립 당시 금성정밀공업으로 출범했던 회사는 LG그룹 시절에는 LG정밀, LG이노텍 등으로 사명을 사용해왔다.
이후 구본상 LIG 회장이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넥스원퓨처로 출범했다가 2007년 LIG넥스원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19년동안 굳혀져 왔다.
2026년 3월 이름을 다시 바꿔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방산 사업과 또다른 사업의 축으로 삼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해양 방산 분야 협력 확대
LIGD&A(옛 LIG넥스원)는 해양방산 분야에서 HD현대중공업과 다목적 무인전력 모함 개발, 잠수함 성능계량 사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다수의 글로벌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공동으로 부스를 꾸려 주력 품목을 소개하며 현지 지역 시장공략에서 협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5년 10월30일 장보고Ⅱ 잠수함 3척의 성능 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4689억 원 규모에 이르며 전투체계, 예인선배열 소나, 기뢰회피 소나, 부이형 안테나 등 핵심 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뼈대로 한다.
HD현대중공업은 LIGD&A과와 협력해 2033년까지 성능계략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두 회사는 장보고Ⅰ 잠수함 성능개량을 함께 수행했다.
LIGD&A,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3사는 2025년 5월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현장에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해양·항공·전자 방산 분야를 대표하는 3사가 무인화, 자동화, 인공지능(AI) 기반의 전투체계를 통합한 차세대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체결됐다.
3사는 무인 수상정, 무인 수중체계, 무인 항공기 등을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지휘 거점으로서의 ‘모함’을 개발한다. 모함을 통해 미래 해전에서 정보 수집, 정밀 타격, 감시·정찰 등 다양한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무인 전력의 통합 운용 능력과 플랫폼 설계 기술, 전장 네트워크 및 센서 융합 기술의 결합 등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과 LIGD&A는 2025년 4월 중남미 방산전시회 ‘SITDEF 2025’,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LIMA 2025’ 등에서 공동으로 전시관을 꾸리기도 했다.
LIGD&A는 2024년 말 HD현대중공업과 페루 해군이 운용할 3400톤 급 호위함과 2200급 원해경비함에 탑재할 600억 원 규모의 레이더 관련 핵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한화시스템에 함정에 탑재한 장비를 꾸준히 발주해왔다. 이를 통해 LIGD&A로 함정장비 공급사가 바뀌게 됐다.
이를 두고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을 두고 갈등을 빚게 되자 새로운 파트너로 LIGD&A를 낙점한 것이란 시선이 많았다.
△위성 사업 확대, ‘한국형 GPS’ 개발
신익현은 위성·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IGD&A(옛 LIG넥스원)는 2025년 10월30일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기상탑재체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천리안위성 5호 사업의 일환이다. 계약 규모는 3천억 원으로 2031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발사 예정인 기상 위성이다. 적도 상공 3만6천 km에서 실시간으로 기상 및 우주기상을 관측한다.
이번 계약으로 LIGD&A는 민간 기업 최초로 정지궤도급 위성의 본체와 탑재체를 모두 개발하게 됐다. 앞서 회사가 2025년 10월15일 준공한 위성체계조립동에서 위성 조립과 통합·시험이 수행된다.
LIGD&A는 2006년 위성 영상레이더 개발모델 사업을 시작으로 영상레이더, 안테나, 송수신장치, 제어장치, 대용량 저장장치 등을 개발해 왔다.
이후 LIGD&A는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사업,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 초소형 정찰위성 사업 등 우주산업 과제에 참여하면서 위성 탑재체와 핵심 구성품 개발 역량을 쌓고 있다.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은 한반도 전역에 자체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해 교통, 통신 등 국가 인프라 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2029년 1호 위성을 발사한 뒤 2035년까지 총 8기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회사는 한국형 위성항법 체계 사업에서 위성 탑재체와 위성 항법 장비 기술을 확보한 뒤 구성품 국산화, 위성 단말 및 서비스 사업 확장, 위성·유·무인 항공기 기반 데이터 가공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었다.
| ▲ 신익현 LIGD&A(옛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2026년 4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 '함께 잡은 손, 더불어 만드는 K-방산대도약'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글로벌 비전 발표, ‘3대 미래 혁신’에 5조 원 투자
신익현은 LIGD&A(옛 LIG넥스원)를 ‘글로벌 20위 방산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LIGD&A는 2024년 9월23일 경기 성남시 LIGD&A 판교하우스에서 회사의 글로벌 비전·미래 혁신 방향을 소개하는 행사 ‘LIG 글로벌데이’를 열었다.
신익현이 발표자로 나서 회사의 3대 미래 혁신 방향으로 저고도부터 우주를 아우르는 ‘통합대공 솔루션’으로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 실현, 무인함대·무인항공전단·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 ‘무인화 솔루션’ 확보, 대공·무인체계 중심의 ‘수출국 확장’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모두 5조 원을 투자해 대공망과 무인화 솔루션을 위한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투자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루마니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호주 등 국가에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미국·사우디 등 독립 법인 설립, 독일·사우디·말레이시아 사무실 개소 등을 추진한다.
또 기존 수출한 장비의 유지·정비·보수(MRO) 작업을 수행할 센터를 중동,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권역마다 설치한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에는 총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공체계 설계·성능분석, 무인체계 성능검증, 수출형 레이다 등 연구개발에 1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무인플랫폼, 빅테크기업, 항공우주 분야 등 전략적 투자에 2조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신익현은 이날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에 올려놓고 해외진출 국가를 30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중장기 투자계획 등에 따라 자금 소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유도무기 분야에서 우수한 사업지위, 확대된 수주잔고, 개선된 수익창출력,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 실적 부진 부담
LIGD&A(옛 LIG넥스원)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미국의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했으나 실적이 악화하며 회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LIGD&A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사족보행 로봇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비전 60’은 경쟁 기업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고, 모듈형 설계로 다양한 장비 탑재 및 손상 부위 수리 등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LIG넥스원은 2024년 7월29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특수목적법인 ‘LNGR’을 설립해 3321억 원을 들여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2922억 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이었다. 그만큼 신익현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인수 당시 보고서를 통해 “LIG넥스원은 1차적으로 미국·유럽·일본 등으로 ‘로봇개’ 제품 1만 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제시했다”라며 “고스트로보틱스 매출은 2025년 1억 달러, 2027년 3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고스트로보틱스가 LIG넥스원의 ‘애물단지’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편입 직후인 2024년 4분기에만 102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2025년에는 손실 범위가 4배로 늘어 4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252억 원의 손실을 냈다.
기대했던 미국 정부의 군용 로봇 도입이 지연되고 신규 수요 발굴에도 애를 먹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로봇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IGD&A가 2024년 164억 원, 2025년 292억 원, 2026년 상반기 296억 원 등 총 753억 원 규모의 고스트로보틱스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등 고스트로보틱스의 실적 부진은 LIGD&A에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고스트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특허소송 결과, 2035년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에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지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향후 추가 자금 유출 부담까지 지게 됐다.
문제는 인수 당시 체결한 ‘IPO 약정’에 따라 고스트로보틱스가 LIGD&A의 향후 재무적 부담을 더 가중할 수도 있다는 지점이다.
향후 고스트로보틱스가 상장하지 못한다면, LIGD&A는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LNGR이 발행한 9600만 달러(126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매수하고 연 15%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LIGD&A 대표로 발탁
신익현은 LIG넥스원(현 LIGD&A)에 전략기획전문위원으로 합류한 지 7년 만에 대표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LIGD&A는 2024년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익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공식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신익현은 2023년 12월 발표된 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2024년 1월1일부터 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왔다.
신익현은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과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LIG넥스원에 합류한 뒤 2023년 C4ISTAR(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표적획득)사업부문장으로 다수의 사업과 연구개발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신익현은 “주력인 유도무기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함은 물론 우주와 유·무인 복합체계 등 미래 성장 동력의 연구개발에도 힘쓸 것”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과 무기체계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중동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LIGD&A의 브랜드가 공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익현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이나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LIGD&A는 2026년 10월19일 ‘사업총괄’, ‘경영총괄’을 신설하고 사업·경영 부문 7곳 가운데 4곳의 수장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발표했지만, 대표이사 교체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대표이사들이 2026년 3월 연임에 성공했거나 그해 새로 선임된 만큼, LIGD&A에서도 리더십의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됐다.
신익현 부임 이후 LIGD&A는 실적과 수주 측면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임 가능성이 지배적이었으나, 회사 임원 2명이 2026년 8월 검찰로부터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점이 변수였다.
신익현이 직접 연루된 사건은 아니었으나, 회사의 내부통제·준법경영 상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LIGD&A가 걸어온 길
LIGD&A(옛 LIG넥스원)는 1976년 미국산 방공 유도무기의 창정비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을 뿌리로 하는 방산업체다.
정밀유도무기(PGM), 감시정찰 장비(ISR), 지휘통제통신(C4I), 항공전자·전자전 장비 등을 생산한다. 표적탐지→식별→판단결심→무력화→평가 등의 교전과정 전주기의 포트폴리오를 육·해·공군에 제공하고 있다.
애초 LG그룹 소속이었으나 LIG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2004년 넥스원퓨처로 새 출발했고 2007년 11월 LIG넥스원으로 재출범했다.이후 2026년 3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D&A)로 사명을 바꿨다.
LIG넥스원 시절인 2015년 10월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무인화, 드론, 로봇, 인공지능, 사이버전 등의 분야에서 미래기술 확보에 힘을 쏟는 동시에 민수 진출을 통해 외형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LIG그룹은 원래 LG화재보험(이후 LIG손해보험, 현 KB손해보험)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보험업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16년 LIG손해보험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방산사업을 핵심사업으로 두게 됐다.
LIG는 애초 ‘리딩 인슈어런스 그룹(Leading Insurance Group)’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으나 LIG손해보험 매각 이후 ‘리딩 이노베이션 그룹(Leading Innovation Group)’으로 뜻을 바꿨다.
LIGD&A의 최대 주주는 LIG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LIG로 2026년 9월 말 기준 지분 37.7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를 포함하는 특수관계인 지분은 38.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