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통령선거 지지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며 1위를 질주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 불출마의 수혜를 봐 지지도가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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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 37.1%, 안희정 충남지사 16.8%,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12.0%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11주 연속 1위를 이어가며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는데 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보였다. 2위인 안 지사와 격차도 20%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홍준표 지사의 약진이다.
홍 지사는 지지율 7.1%를 보이며 지난주(3.6%)와 비교해 두 배가량 급등했다. 보수진영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3분의 1 정도인 32.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언론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이 보수정체성을 지닌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보다 보수색채가 뚜렷한 홍 지사한테 1차적 수혜가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후보 가운데 안 지사가 황 권한대행 지지표의 14.9%를, 안 전 대표가 11.6%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황 권한대행의 사퇴 이후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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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지사.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황 권한대행까지 사라지면서 보수층이 수용할 수 있는 야권 후보들에게 표가 이동한 결과로 관측된다.
문 전 대표의 경우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인한 혜택은 거의 보지 못했지만 지난주와 비교해 2.0%포인트 올랐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불복’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51.1%로 3.0%포인트 올라 한달 만에 다시 50%대로 올라섰다. 국민의당은 12.3%로 1.9%포인트 올라 7주 만에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자유한국당은 11.7%를 보이며 3위로 내려앉았다.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의 사퇴에 따른 혜택을 거의 얻지 못하며 정의당(5.3%)보다 못한 4.7%의 지지율로 리얼미터 조사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권자들은 5월 조기대선에서 적폐청산과 개혁(35.2%), 민생과 경제회복(35.2%)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무선 전화면접(4%)과 무선(86%)·유선(10%)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8.6%(총 통화 1만1749명 중 1015명 응답)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