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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생산시설 재편 잰걸음, 조임래 '생산' '주문' 불균형 잡고 '2강' 좆는다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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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생산시설 재편 잰걸음, 조임래 '생산' '주문' 불균형 잡고 '2강' 좆는다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가운데)이 9일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청주시 관계자들과 오창과학산업단지 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2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이 국내 생산체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위탁생산(ODM) 분야에서 코스맥스·한국콜마 '2강'에 이은 3위 업체다. 다만 주문받은 물량을 기존 생산설비에서 만들지 못하고 있는 탓에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30% 안팎에 머물고 외주비용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회장이 새 공장 건설에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이런 생산과 주문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11일 코스메카코리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2030년까지 약 2천억 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생산거점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6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토지와 공장을 640억 원에 인수했다. 9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이곳에 1360억 원을 투입해 스킨케어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공장은 이달 착공해 2027년부터 1차 가동에 들어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30년까지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신규 인력 500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코스메카코리아의 2025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3362억 원의 약 60%에 해당한다. 조임래 회장으로서는 회사 재무 여력의 상당 부분을 생산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는 것이다. 

코스메카코리아가 밝힌 투자 목적은 '생산능력 확대'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근 빠르게 늘어난 외주 생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국내 생산능력은 2023년 4억4023만 개에서 2024년 4억5689만 개, 2025년 5억2247만 개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생산실적은 같은 기간 1억2277만 개, 1억6423만 개, 1억4365만 개를 기록하면서 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의 비율)이 3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생산능력 2억6485만 개 가운데 8374만 개를 생산해 가동률은 32%에 그쳤다. 국내 ODM업계 양강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맥스(77%)와 한국콜마(81%)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전체 생산능력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주문이 몰린 제품에 필요한 설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은 제품의 제형과 용기에 따라 필요한 제조·충전·포장 설비가 다르다. 전체 생산능력이 남아 있더라도 주문받은 제품에 적합한 설비나 인력이 부족하면 일부 공정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장품 ODM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등 제품군별로 생산라인이 나뉘어 있어 수주 내역에 따라 생산계획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며 “포장 등 일부 공정을 외주에 맡기기도 하지만 고객사와 기업마다 상황이 달라 외주 발생 비중이나 원인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생산을 소화하지 못해 외부에 생산을 맡기는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결기준 외주가공비는 2023년 267억 원, 2024년 436억 원, 2025년 613억 원을 기록했다. 외주가공비는 제조·충전·포장 등 생산공정의 일부를 외부 업체에 맡기고 지불하는 비용을 가리킨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4707억 원, 5243억 원, 640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이 36% 증가하는 동안 외주가공비는 130% 늘어난 것이다. 

국내를 기준으로 봐도 외주가공비 부담은 커졌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에서 외주가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0%, 2025년 12%로 증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생산시설 재편 잰걸음, 조임래 '생산' '주문' 불균형 잡고 '2강' 좆는다
▲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하이드로겔 제품의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세우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사진은 2025년 5월12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코스메카코리아의 신규 공장에서 조임래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관계자들이 공장 가동을 기념하고 있는 모습. <코스메카코리아>
조 회장은 실제로 자체 생산과 외주 생산 사이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국내 생산시설 투자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5월에도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하이드로겔 제품의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세우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드로겔 제품이란 젤리처럼 점성이 있는 제형의 제품으로 수분감이 풍부해 주로 마스크팩이나 아이패치 등으로 사용된다. 

공장은 모두 15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4개 라인은 하이드로겔 제품, 나머지 11개 라인은 기초화장품 생산에 배치됐다. 

하이드로겔 제품은 일반 기초 제품과 생산 방식이 달라 별도의 설비가 필요하고 포장 과정에도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하이드로겔 제품 수요가 늘자 전용 생산라인의 구축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판단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하이드로겔 제품 생산라인 가동 이후 관련 제품 수주를 빠르게 확보해 올해 7월에는 4개 생산라인의 생산능력이 모두 찬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은 코스메카코리아가 하이드로겔 제품으로 올해 2분기 20억 원 미만의 매출을 거뒀지만 3분기에는 약 1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회장에게 이번에 투자하는 오창 공장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형성한 화장품 ODM 양강 구도를 추격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최근 매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천억 원대로 다른 두 기업과는 여전히 규모 차이가 크다. 지난해 코스맥스는 연결기준 매출로 2조3988억 원, 한국콜마는 2조7224억 원을 냈다. 

오창 공장을 통해 국내 외주 물량과 수요가 증가하는 제품의 주문을 자체적으로 처리한다면 생산 규모와 수익성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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